창조경제상생대상 - KPT
유럽 화장품 원료 박람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창업 10년만에 거둔 성과다.
그러나 판로가 문제였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소기업이 P&G나 로레알 같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판로 고민은 사라졌다.
21일 창조경제 기업대상 시상식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인 창조경제상생대상을 받은 KPT는 의약품의 제조기술을 응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 소재 벤처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구슬모양 캡슐인 ‘환(丸)’에 액체상태 화장품을 넣은 ‘에멀전 펄’ 원료 제형기술을 개발, 2014년 유럽 화장품원료박람회 ‘IN COSMETICS 201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작은 벤처기업이 기술을 응용해 상품으로 개발하고, 또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제품의 효능 못지않게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화장품 시장은 벤처기업에게 쉽게 접근을 허용치 않는 곳이다.
하지만 KPT의 이러한 고민은 지난 2월초 충북혁신센터가 출범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이 KPT의 원천기술인 ‘에멀전 펄’을 기반으로 한 상품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그리고 판매를 함께 진행키로 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KPT에 화장품 마케팅의 핵심인 ‘감성적 어필’ 담기에 나섰다. 기존에는 피부타입에 따른 권장 사용량을 그램(g) 단위로 표기했다면, ‘에멀전 펄’은 ‘한 알, 두 알’씩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음에 착안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4㎜였던 ‘에멀전 펄’ 크기는 시각적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7~10㎜로 커졌다.
LG생활건강과 KPT는 이 ‘에멜전 펄’에 들어갈 수 있는 기능성 로션과 크림을 공동 개발했다. 이 결과 LG생활건강과 KPT는 크기를 키우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제조기술을 약 4개월간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이를 국내 최초 ‘환’ 형태의 화장품인 ‘백삼 콜라겐 진주환’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전국 1200여개 더페이스샵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하루 평균 200~300개 꾸준히 판매되며 출시 4개월 만에 약 4만개 판매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월에는 2번째 협력 성과물인 ‘녹용 콜라겐 자생환’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한 더페이스샵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의 해외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PT는 구슬형태 ‘에멀전 펄’을 색조 화장품에도 적용, 구슬형태의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등 신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10억 인구가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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