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금리상승 우려가 컸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보니 시장금리가 상당한 내림세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이 채권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6일 1.748%로 마감했던 국고채3년 금리는 21일 1.658%로 마감했다. 사흘새 9bp(100bp=1%포인트)나 떨어졌다. 장기금리의 내리막은 더 가팔랐다. 10년 만기 국고채는2.218에서 2.1%로 18bp나 뚝 떨어졌다. AA- 회사채 3년은 2.172%에서 2.102%로 7bp, BBB-회사채 3년 8.111%에서 8.046%로 6.5bp 하락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은 지속적으로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수출경쟁력을 지키고 경기를 지지하기 위해 팽창적 통화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의 전문가 조사에서는 3분의 1 넘는 응답자들이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사를 점쳤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내년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했던 네 번 아닌 두 번 정도로, 인상폭도 1%포인트 미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폭과 속도가 제한돼 그 파장이 최소화될 것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적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76.2원으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18일 1183원까지 올랐지만 21일 다시 1177.6원대로 내려섰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15거래일 순매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팔아치우는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국채선물(3년)을 꾸준히 순매수중이며, 특히 18일과 21일에는 4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금리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정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여 사상 최고로 평가한 점도 외국인들의 이탈에 제동을 건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