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헤럴드경제 신대원 기자] “한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재일동포들을 도와주는 길입니다”
재일동포 3세로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동포와 다문화가정의 인권향상과 자녀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광민 코리아NGO센터 사무국장은 한국 내 인권 향상이 재일동포의 인권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4일 오사카 이쿠노(生野) 코리아타운에서 한일 기자단 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학생과 시민단체 등에서 오시는 많은 분들이 재일동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으니 뭔가 할 일을 알려달라고 하신다”며 “고마운 말씀이지만 재일동포 인권문제를 생각하고 공생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고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나서서 재일동포를 위해 투쟁합시다는 말은 고맙지만 불필요하다”며 “한국이 정말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가 돼 우리가 일본에서 ‘이웃나라 한국을 보십시오. 한국이 열린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역사문제라든지 영토문제로 누군가 과감하게 싸우기만 하면 한국 사회에서 영웅시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런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현수막 들고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주장해서 뭐가 해결되느냐. 완전히 자기만족의 세계”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문제인데 건드려서 왜 갈등거리를 만드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에서 오신 분은 그렇게 조금 하다가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살아야 한다”며 “남은 분쟁거리를 우리가 당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2년 8월 독도를 방문한데 대해서도 “굉장히 실수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바람에 일본의 서민들은 독도가 어딘지, 다케시마가 어딘지 몰랐는데 가르쳐 주게 됐다”며 “우리가 떠들면 떠들수록 문제를 쟁점화해버리고 민족적 감정을 거스르게 돼 결국 역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정면충돌이 아니라 머리를 써서 상대방의 마음을 녹여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어른스런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재일동포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 등을 가르치는 방과후 학급활동인 ‘민족학급’ 지원도 펼치고 있다.
그는 “오사카는 재일동포가 많아 목소리도 커 민족학급이 몰려있는데 다른 지역 재일동포 아이들에게까지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재정적자가 심각해지면서 기존 제도, 예산을 축소하는데 민족학급 순위가 높다”면서 “일단 없어지면 부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와 함께 재일동포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우리가 경험한 것을 그들이 또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내가 어릴 때 경험한 것은 나로 끝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동포가 프론티어로서 일본 내 다문화 공생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일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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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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