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0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는 비은퇴 가구의 노후 대비 부족을 여러 방면에서 경고하고 있다.

100세 시대라 불릴 만큼 수명이 늘어난 시대지만, 정작 자녀들을 위한 사교육비나 주거 비용 마련 등으로 노후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오늘날의 세태가 보고서에 적나라하게 소개됐다.

특히 노후 대비의 양극화 및 불균형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결혼 여부, 자녀보유 여부, 연령대 등에따라 노후 대비 정도가 큰 격차를 보여 사회 전반의 양극화가 노후 대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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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 밖에 준비 못 한 노후 은퇴자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은퇴가구 전체가 예상하는 월평균 필요자금은 226만원이었다.

하지만 보유금융자산과 저축액, 공적연금, 퇴직금 등을 반영한 노후준비자금 예상액은 110만원에 불과하다. 노후 필요자금의 절반도 준비 못 한 셈이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비은퇴가구의 은퇴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이다.

이는 가구 형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부부가구보다 독신가구의 준비가 보다 양호했으며, 부부가구 내에서도 자녀가 없는 가구가 자녀가 있는 가구에 비해 상황이 다소 나았다.

독신가구는 월평균 필요자금(140만원)의 64%가 준비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기혼부부는 필요자금(249만원)의 45%인 112만원만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가 있는 부부는 월평균 필요자금(252만원)의 43%(109만원) 만이 준비될 것으로 추산됐으며, 자녀가 없는 부부는 월평균 필요자금(221만원)의 63%인 140만원이 충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교육 등 자녀교육비와 자녀의 결혼준비금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노후준비 월등 VS 자영업자 노후 대비 최악= 은퇴자금 준비는 가구주의 직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직업에 따른 노후 준비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 은퇴시점의 노후 준비자금 추정액을 노후 총 필요자금으로 나눠 산출하는 KB노후지수의 재무준비지수에서 공무원/준공무원은 72.6을 기록해 타 직업군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다시 말해 공무원/준공무원은 노후 총 필요자금의 72.6%를 노후 필요자금으로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자영업자의 재무준비지수는 33.1에 불과해 공무원/준공무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격차는 공적연금 수령의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재무준비지수가 100 미만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무원/준공무원 가구는 노후 준비자금 중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에서 충당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54.7%인 반면, 자영업 가구는 33.3%에 불과했다.

자영업자는 공적/퇴직연금의 강제성이 비교적 약해 주택연금이나 부동산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자영업자의 노후 취약계층 전략은 상당한 사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노후 대비도 탄탄하거나 부실하거나…가구별 양극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비은퇴 가구의 KB노후준비지수는 여전히 부족하기는 하지만 추세상으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노후 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KB노후준비지수는 평균 54.8로 지난해 50.5에 비해 나아졌다.

하지만, 여기엔 노후에 대비하는 가구별 양극화라는 본질적 문제가 내재돼 있다. KB노후준비지수가 70을 넘어서는, 다시 말해 노후 대비가 양호한 가구의 비중은 34.8%에 달한다.

반면 노후준비지수가 30미만인 가구는 25.7%다. 이는 재무준비지수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비은퇴가구 중 재무준비지수가 90을 넘어서는 가구 비율은 28.1%에 달하고 있으며, 반대로 재무지수가 10미만인 가구 비율도 27.2%를 차지한다.

노후 필요자금의 90% 이상을 확보한 가구와, 노후 필요자금의 10%도 확보하지 못한 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양극화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U자형 분포의 모습이다.

▶연령 높을수록 취약해진 노후 준비, 50대 36%는 1년간 아무런 행동도 안 해= 노후준비 상황은 연령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후준비가 부실했으며, 특히 50대의 재무준비지수는 평균 42.3에 불과했다. 20대는 가장 높은 78.3을 보였으며, 30대는 57.9, 40대는 47.3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50대는 노후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은퇴 이후의 경제생활에 애로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 노후준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는 가운데서도 지난 1년간 비은퇴 가구 가운데 41%는 노후 준비와 관련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 조차도 36.3%가 노후와 관련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보유 부동산 노후 자금으로 적극 활용해야= 연구소는 미비한 노후 은퇴 자금을 보유 부동산 자산을 적극 활용할 경우 노후생활 부족자금의 유용한 재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을 주택연금 등을 활용해 노후 준비자금으로 사용하면 전체 비은퇴 가구의 평균 재무준비지수는 48.8에서 58.8로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부동산 자산 유동화는 특히 부동산 자산 보유율이 높은 4~50대 가구에서 재무준비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40대는 10.3포인트가, 50대는 13.5포인트가 올랐다.

노형곤 선임연구원은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한국 가구의 특성상,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재의 부족한 노후준비자금을 일정 부분 보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주택연금 관련 상품에 대한 인지도 증대 및 상승/증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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