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7년째 2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종전의 추격형 경제전략에서 선도형 경제전략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해야 3만달러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620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에 진입했던 2007년 이후로 7년째 3만달러 달성을 바라보고만 있다.
정부가 3만달러 진입 목표 시기를 2016년으로 잡았는데 지금의 증가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민간연구원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지고 환율효과가 뒷받침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3년 후 1인당 GNI의 3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처음으로 2만달러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2만2170달러)에 다시 2만달러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각각 2만4302달러와 2만4696달러를 기록하며 증가폭은 둔화돼 왔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에는 기업, 금융기관, 정부, 비영리단체가 모두 합쳐져 있어 개인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하는 것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전년(1만3670달러)보다 1020달러 증가한 1만4690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1만2270달러, 1만3446달러 수준을 보여 4년째 1만달러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인당 PGDI는 개인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개인 소득에서 세금, 국민연금 등을 빼고 보조금 등을 합산해 구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1987년에 2만달러 소득을 달성한 뒤 1992년 3만달러 시대를 열기까지 불과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4만달러(1995년)로 도약하는데는 3년이 걸렸다. 물론 엔고로 인한 환율효과가 크게 작용한 탓도 있다.
2012년 기준 인구 1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소득 4만달러를 넘는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 9개국이다. 이들 국가가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3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올라서는 데는 각각 평균 9.6년과 5.6년이 걸렸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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