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법적책임을 요구하기 위해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가 24년째 총 1210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한ㆍ일간의 위안부 문제 공식 해결을 위한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일본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집회 역시 가까운 시기에 발전적으로 끝내지 못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담판’을 짓는다. 양국 모두 ‘연내 타결’이란 목표엔 합의했지만 방법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수요집회 주최측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혐의회(정대협)가 일본측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일본정부를 향해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이란 7가지 사항에 대해 공식 요구하고 있다.
정대협은 한ㆍ일 외무장관회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0억원 상당의 의료 복지 기금(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 등을 밝혔다지만 이는 기존 입장과 비교했을 때 아무 진전도 없고 내용없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아시아여성기금 후속 사업 확대로 10억원 규모의 기금을 설립하겠다지만, 아시아여성기금은 피해자들의 반대로 이미 실패한 일본 정부의 정책”이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평화비 철거와 ‘다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이로써 일본 정부가 큰 틀에서 입장을 선회하지 않는 한 수요집회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대협 측은 28일 한ㆍ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그동안 피해자들의 활동과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길 끝까지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로 24년째 실시된 수요집회의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시작됐으며, 이후 정대협이 주최하고 여성단체와 각종 시민사회단체, 학생, 평화단체, 종교계 등 시민들이 시위를 기획하며 이끌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에 500회 집회를 개최하면서 단일 주제로 개최된 세계 최장 기간 집회로 기록됐고, 매주 개최될 때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1000회 개최 후 가장 최근 열린 지난 23일 행사까지 총 1210차례의 집회가 열렸고,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폴란드, 남아공, 필리핀, 태국, 버마 등 전세계 약 23개국, 60여개 도시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며 글로벌 연대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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