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연 1.50%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째 동결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우리 경제지표도 수출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7~9월)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수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3% 뛰어올라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소비 지표도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16.3%), 백화점 매출액(+4.1%), 휘발유ㆍ경유 판매량(+5.4%), 카드 국내 승인액(+9.8%) 등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 시기와 방향은 안갯속이다.
수출부진과 저조한 성장세가 우려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미국 통화정책의 큰 흐름이 바뀌는 대형사건으로, 신흥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여파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120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는 데다,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금리를 선뜻 올리기도 쉽지 않다. 당장 자본유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 폭탄으로 경제전반에 ‘퍼펙트스톰’의 위기감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국내외 경기여건을 주시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은이 금리정책을 활용해 국내 경기부양이나 자금 유출입을 조절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적어도 앞으로 12개월간은 정책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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