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낸 FA선수의 연봉 대신 선택한 ‘21번째 선수’에 대한 SK-롯데-삼성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 일까?2016년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끝물에 접어들었다.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받은 선수 22명 중 20명이 둥지를 찾았다. 20명 중 12명은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었고, 7명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김현수(두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 굴러온 FA선수로 인해 팀을 떠나야만 하는 ‘박힌 돌’이 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보상선수다. FA선수를 내준 팀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선수 1인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는 20명 보호선수-군 보류선수-당해 연도 FA계약 선수-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전원이다. 쉽게 말해 FA선수를 내준 팀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100%와 상대팀의 ‘21번째 선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17일까지 이뤄진 FA 이적 7건을 통해 태어난 ‘21번째 선수’는 5명이다. SK가 최승준(정상호 보상선수)-김승회(윤길현 보상선수)-조영우(정우람 보상선수), 삼성이 최재원(박석민 보상선수), 롯데가 박한길(심수창 보상선수)을 ‘21번째 선수’로 선택했다. 넥센은 유한준(kt)과 손승락(롯데)을 FA계약으로 떠나보냈지만 모두 연봉으로 보상받았다. 유한준의 경우 신생팀 혜택을 받고 있는 kt의 부름을 받은 터라 아예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SK 최승준-김승회-조영우 ‘장타력 보완-마운드 운용의 유연화’SK는 지난해 5명, 올해 6명으로 2년 연속 리그 최다 FA대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모든 FA 대상자와 재계약하느라 많은 금액을 썼기에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결국 ‘필승조’ 윤길현-정우람과 ‘안방 마님’ 정상호을 놓쳤다. 투타 중심이 빠진 상황에서 연봉이 아닌 보상선수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 SK는 심사숙고 끝에 최승준-김승회-조영우를 데려왔다. 최승준은 우타 거포가 필요한 SK에 안성맞춤인 선수다. 지난해 SK는 팀 홈런 5위(145개), 팀 장타율 6위(0.410)로 리그 중위권의 장타력을 보였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에 일가견 있던 앤드류 브라운(팀 내 홈런 1위(28개)-장타율 5위(0.496))과 정상호(팀 내 홈런 6위(12개)-장타율 7위(0.430))가 팀을 떠났다. 앤드류 브라운 대신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지만, 실전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SK가 전 소속팀에서 우타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던 최승준을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 게다가 동산중-동산고 출신의 인천 토박이인 점도 매력적이었다. 2012년 홍성흔(두산)의 FA이적 때 롯데로 옮긴 데 이어 2번째 ‘21번째 선수’가 된 김승회는 SK마운드에 만능키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롯데에서 2014년 마무리 투수로 나서며 20세이브를 올렸고, 2015년엔 7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뒀다. 프로통산 40홀드를 챙길 정도로 중간계투 경험도 많다. 정우람의 보상 선수인 조영우는 시속 148km까지 던질 수 있는 1995년생 파이어볼러. SK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조영우가 향후 1군에서도 좋은 선발투수로 커주길 기대한다.
삼성 최재원 ‘내-외야의 팔방미인’‘대구토박이’ 박석민을 마산으로 보낸 삼성은 ‘마산토박이’ 최재원을 영입했다. 현재 삼성은 마땅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없다. 삼성의 원조 내야유틸리티 조동찬과 김태완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배영섭을 제외하곤 믿을만한 우타 외야수도 없으며, 올 시즌 대주자 역할을 해주던 박찬도도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다. 최재원은 세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메울 수 있는 팔방미인이다. 최재원은 올 시즌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을 보여줬다. 1루수(6경기)-2루수(5경기)-3루수(14경기)-좌익수(12경기)-중견수(39경기)를 맡았다.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원래 유격수 출신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내야 전 포지션을 지킬 수도 있다. ‘대도(大盜)의 팀’ NC에서 전문대주자로 꾸준히 출장하며 14개 도루를 기록했다. 게다가 프로 3년차를 맞이했던 올해 114경기를 소화하며 풀 시즌을 치르는 경험도 쌓았다.롯데 박한길 ‘강속구와 패기 갖춘 기대주’롯데는 ‘프로 12년차’ 심수창을 놓친 대신 ‘프로 2년차’ 박한길을 얻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박한길은 2013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2014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했지만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 5월 김성근 감독이 ‘재미있는 투수’라고 박한길을 평가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한길은 시속 150km대 강속구가 장점이며, 지난 4월 30일 화성히어로즈 전에서는 9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아직 정확한 보직은 안정해졌지만, 150km 이상 던지는 토종투수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서 박한길은 존재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된다. 롯데는 “박한길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미래 마운드 전력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박한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Notime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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