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대출로 주택을 사들였던 사람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2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수도권부터 대출 규제가 깐깐해지고, 최근 부동산 공급과잉 논란에 이번 금리 인상까지 ‘3대 악재’가 겹쳐 당분간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가 바로 오르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해서 우리나라 금리가 바로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오를 가능성은 있다”며 “이와 달리 주택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끼치는 영향이 커 당분간 관망세 또는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그동안 주택시장을 견인해 온 원동력은 저금리였는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게 됐다”며 “내년 시행되는 여신심사 강화와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원리금 분할상환 등의 조치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분양 계약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중도금 등 집단 대출이 가계부채 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면 분양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대출금리까지 오를 경우 더 큰 파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김포, 파주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늘어나고 분양권 거래도 위축되는 등 분양 열기가 상반기에 비해 주춤한 상황”이라며 “최근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올랐는데 추가로 금리가 더 인상된다면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 세입자가 전세에 안주하게 되고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세 수요가 늘어 전세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내년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맞물려 전세입자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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