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30조원 넘는 수익 창출한 스타워즈 시리즈 -조지 루카스ㆍ레고 회장ㆍ영화 음악가 등에게 富 안겨줘 -부호들이 따라하는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베이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이연주 인턴기자]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 가운데 영화로 일궈낸 자산이 가장 많은 이는 누구일까. 예상했듯이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George Lucasㆍ71) 감독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도,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를 향해 외쳤던 ‘아임 유어 파더’(I’m your father)라는 대사는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시리즈로 일군 자산은 53억 달러(한화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가 제작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는 본인이 기획하고 각본, 연출까지 맡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다. 1999년 개봉한 이 작품은 전 세계 9억 달러가 넘는 흥행 대기록을 세웠다.
영화 흥행 수익에다가 100% 지분을 소유했던 영화사 루카스필름을 2012년 디즈니에 40억 달러에 매각하면서, 루카스 감독은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스타워즈로 거대한 부(富)를 일군 빌리어네어는 조지 루카스 뿐만 아니다. 스타워즈 관련 상품을 팔아 대박을 친 완구업체 ‘레고’(LEGO)와 스타워즈 테마곡을 만든 영화 작곡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ㆍ83)도 뭉칫돈을 거머쥐었다.
▶‘레고’ 살린 스타워즈 장난감=스타워즈가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개의 작품으로 올린 수익은 우리 돈으로 총 30조원이 넘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틱 브레인(Statistic Brain) 집계에 따르면, 스타워즈 시리즈는 1978년부터 2011년까지 총 28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스타워즈 관련 장난감, 피큐어 등 각종 캐릭터 상품 판매로만 1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블록의 대명사 ‘레고’는 스타워즈의 장난감을 판매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로 꼽힌다. 1932년 창립 이후 늘 성장을 이어오던 레고는 1990년대 후반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 게임의 성장으로 1998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레고 스타워즈’다. 1999년 루카스필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만든 레고 스타워즈는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레고 스타워즈를 출시한 1999년의 수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레고 스타워즈의 대성공 이후 레고는 디즈니·워너브러더스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레고 상품을 출시했다. 레고그룹은 스타워즈 등의 라이선스 상품을 통해서 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이른바 키덜트족도 레고의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었다. 판매가 중단된 희귀한 레고 스타워즈 제품의 경우에는 중고가격이 수백만원대을 호가하기도 한다.
현재 레고를 이끌고 있는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Kjeld Kirk Kristiansenㆍ67) 회장의 자산도 레고 스타워즈를 출시한 1999년 21억달러에서 현재 95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1932년 레고를 창립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의 손자인 크옐 회장은 1979년 31세 나이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배출한 또 다른 부호는 영화 음악가 존 윌리엄스다. 영화 ‘죠스’(1975)의 메인 테마곡을 만든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의 음악을 담당해, 웅장한 행진곡 풍의 스타워즈 메인 테마곡을 작곡했다.
이 테마곡으로 그는 할리우드 음악영화계의 거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가 작곡한 스타워즈 테마곡은 아카데미 음악영화 부문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 그래미 어워드 등을 휩쓸었고, 미국영화협회(American Film InstituteㆍAFI)의 ‘할리우드 영화 음악 중 가장 훌륭한 곡’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존 윌리엄스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영화음악 음반 판매량과 저작권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수천만달러로 추산된다. 직접적인 수익과 함께 스타워즈의 큰 성공으로 그의 몸값이 훨씬 높아졌다.
실제 그는 스타워즈 이후 슈퍼맨ㆍ해리포터ㆍ쥬라기 공원 등의 테마곡을 맡아 막대한 작곡가 수수료를 챙겼다. 존 윌리엄스의 자산은 1억 달러로 평가된다.
▶‘다스베이더’에 열광하는 부호들=스타워즈의 등장인물 중에서 특히 남성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가 ‘다스 베이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0년)에서 다스 베이더와 광선검 대결을 벌이던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다스 베이더는 ‘내가 네 아비다’라는 말을 던져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악역의 자리에 올랐다.
이 명대사는 이후 여러 영화에 재인용되면서, 아직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악역임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다스베이더는 억만장자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도 거론된다.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의 회장인 찰스 코크(Charles Kochㆍ80)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다스 베이더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지난 10월 코크 인더스트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다스 베이더의 검은 망토를 입은 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책상 위에는 다스 베이더 가면이 올려져 있다.
이 사진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진행자가 막대한 정치후원금을 통해 미국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는 찰스 코크를 ‘거의 다스 베이더 같다’고 묘사한 이후 찰스가 유쾌하게 풍자한 것이다. 그는 다스 베이더로 분장한 사진과 함께 “난 NPR의 방송을 즐겼다”는 문구를 남겼다.
찰스 회장은 429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순위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코크인더스트리 창업자 프레드 체이스 코크의 차남인 찰스 회장은 1967년 부친의 사망 이후 기업을 물려받아 48년간 코크인더스트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회사를 물려받은 이후 공격적 M&A를 통해 부를 축적했고, 정치자금 모금 조직 ‘프리덤 파트너스’를 통해 공화당에 거액을 후원해왔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박서원(36)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부사장이 자신의 SNS에 다스 베이더 가면을 쓴 사진을 올렸다. 스타워즈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요즘 키덜트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 이마트타운의 일렉트로마트에는 스타워즈 희귀 피규어 등이 전시된 피규어 전문존과 드론ㆍ게임기 체험관 등 마련돼, 키덜트족의 취향을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30~40대 남성들이 열광할 수 있는 가전매장을 만들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反戰) 포스터로 5대 광고제(원쇼, 클리오, 칸, D&AD, 뉴욕페스티벌)에서 모두 수상하는 등 남다른 감각을 지닌 박 부사장 역시 평소 SNS에 특유의 마니아적 성향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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