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각국의 인공위성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실제 잔해 수색 작업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와 AFP 등 외신은 호주와 중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태국 위성까지 300개 가량의 실종기 파편을 찾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사고발생 21일째 MH370 잔해를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단 한차례도 없어 유가족들의 애간장만 녹이고 있다.

▶각국 위성들, 사고기 추정 잔해 속속 발견=태국 지리정보우주기술청은 “호주 퍼스(Perth)로부터 남서쪽으로 2700km 떨어진 남인도양 해상에서 길이 2~15m 가량의 부유물체 300여개가 흩어져있는 것이 24일 태국 위성에 의해 관측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지점은 전날 프랑스 에어버스방위우주가 말레이시아 정부를 통해 부유물체 122개를 발견했다고 밝힌 지점으로부터 200km 떨어진 곳이다.

지리정보우주기술청 측은 부유물체들이 사고기 잔해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영상정보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전달했다.

이날 일본 정부 역시 실종 여객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내각 위성정보센터의 정보수집위성이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2500㎞ 떨어진 해역에서 사각형 모양의 물체 약 10개가 표류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크기는 가로 4m, 세로 8m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호주 등이 파편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견한 해역과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16일엔 호주 위성이, 18일엔 중국 위성이, 21일과 22일, 26일엔 프랑스 위성이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의 사진을 확보했다. 이어 태국과 일본이 부유물들을 포착했고 수색 당국은 이같은 정보를 모두 재검토해 사고기의 것인지의 여부와 정확한 위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 천둥번개, 강풍…악천후로 수색 작업 난항=26일 프랑스의 위성사진이 공개되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각국 항공정찰대는 실종여객기 추락예상지역 일대에서 수색을 재개했으나 다음날인 27일 천둥번개와 강풍 등으로 인해 기상여건이 악화되며 수색작업이 다시 중단됐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수색 해역 기상 악화로 남인도양으로 출발한 항공기들이 호주 서부 퍼스로 되돌아오고 선박들도 수색 해역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팀 관계자는 수색 해역인 서호주 퍼스 남서쪽 2500㎞ 해상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이는 가운데 구름이 낮게 깔리고 비가 많이 내려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AMSA는 호주 공군 AP-3C 오리온 정찰기 2대와 중국 IL-76 등 항공기 11대와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호 등 선박 5척이 이곳 해역에서 여객기 잔해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5일에 이어 악천후로 수색이 다시 중단되면서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밝힐 핵심 장치인 블랙박스 회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블랙박스 위치 신호 발신기(pinger)는 배터리 수명이 약 30일 정도로, 다음달 12일이면 발신기 신호가 정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위성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획정한 수색 범위는 알라스카 주 보다 조금 작은 면적인 160만㎢에 달한다.

미 해군에 따르면 최신 블랙박스 수색장비인 ‘토우드 핑어 로케이터(TPL)’의 이동속도는 시속 3노트로, 하루 242㎢ 정도만 수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들의 흔적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기를 원하는 유가족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틀 안에 블랙박스를 찾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