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불황도 이기는 게 해외여행인 듯하다.

11월 카드사용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가운데, 해외여행 관련 업종의 카드승인액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21.1%의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1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5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8% 증가했다.

연구소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10포인트로 두 지수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소비심리 개선이 카드사용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항공사ㆍ여행사ㆍ면세점 등 해외여행관련 업종의 카드승인액이 9389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한국광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해외여행객수는 15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꾸준히 늘면서 해외여행 관련 업종인 항공사와 여행사의 11월 카드 승인금액은 각각 11%와 13.9% 늘었으며, 면세점은 84.0% 증가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종 역시 11월 20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민간 주도 쇼핑대전 ‘K-세일데이’ 효과를 누리면서 10.0% 증가했다.

유통업종 중에서도 편의점은 시장 성장과 소액결제 확대의 영향으로 11월 승인금액이 58.0% 증가하며 지난 4월 이후 5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편의점산업의 성장으로 GS리테일은 올해 9월 말에 이미 지난해 총매출에 버금가는 매출액을 올렸으며, CU와 세븐일레븐도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늘었다.

보험업종 승인액 증가도 눈에 띄었다. 11월 보험업 카드승인금액은 1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2% 늘었다.

연구소는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이 하락하면서 10월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 보험료가 4~7% 인상됐다”며 “더불어 중소형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11월들어 잇따라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1월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662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8% 감소하며 소액결제화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은 5만9897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 감소했으며,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2만524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7% 감소했다.

한편 소득공제율(최대 50%) 혜택에도 불구하고 전체 결제금액 중 체크카드의 비중은 20.7%로, 지난해 19.9%에서 0.8%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11월 승인금액에서도 신용카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으나 체크카드는 1.4%포인트 하락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김소영 연구원은 “체크카드시장이 성숙기에 가까워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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