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문영규 기자]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총파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을 막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대우증권 노조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봉이 김선달이 자기 소유가 아닌 대동강 물을 한양상인들에게 팔아먹었듯이 최고가를 써낸 미래에셋증권 역시 빈손으로 대우증권을 인수 할 수 있는 차입매수(LBO)라는 훌륭한 연기자가 있었으니 어쩌면 더 높은 금액을 쓰더라도 전혀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입매수란 피인수기업의 자산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기업 인수합병 방법이다. 대법원은 경우에 따라 LBO를 유죄로 선고하기도, 때로는 무죄로 선고하기도 한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는 인수합병 방법이 LBO인 셈이다.

대우증권 노조는 LBO를 통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투자 자금을 회수하게 되는 상황이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측은 “산업은행이 법적 논란이 있는 LBO라는 악의적 구조를 용인해 미래에셋증권에게 대우증권을 매각한다면 산업은행이 매각대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빌린 금액만큼 대우증권의 내부 현금을 횡령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또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금융투자지주가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 추후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를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실사 저지를 위한 물리력 동원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친 총파업도 계획중이다. 이 위원장은 “실사는 대우증권 본사에서 진행되게 된다. 실사팀이 사옥으로 진입하는 것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이 결렬되면 전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총파업 등 적법한 쟁의 행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마감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4000억원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보다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 이상 더 가격을 써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조 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는 아직 확정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우증권 노조측은 LBO가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L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1조원 유상증자 이외에도 마이너스 통장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약 8000억원 있고 기존 자기자본이 있는데 이 중 유동화시킬수 있는 자산,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다. 자금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