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등 이유 30년새 10배 증가
#. 7년차 직장인 김모씨(34ㆍ여)는 대학생때부터 15년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 회사에 취직하면서 지하철 2호선 역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출근준비로 바쁜 탓에 아침을 챙길 여유가 없다. 퇴근 후에 동창들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항상 저녁 약속을 잡는 편은 아니다. 이제 혼밥(혼자 먹는 밥)은 익숙할 뿐 아니라 TV를 보며 혼술(혼자 마시는 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낀다. 가끔 가족품이 그리워서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가면 잠도 잘 안 오고 오히려 불편하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혼자 사는 삶이 만족스럽기만 하다.
한국사회 4가구 중 한 가구는 혼자 사는 가구다. 2010년 현재 서울의 1인가구는 85만4606가구로 전체 24.4%에 달하고 있다. 30년 전(1980년 8만5000가구)보다 무려 10배가 늘었고 2030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1인가구의 일상생활과 태도’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는 만 20세 이상 60세 미만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5%가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혼자 산다고 응답했다. 특히 평소 주말이나 휴일 등 TV를 시청(57.8%)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혼자 사는 생활에 대해 63.8%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혼자 사나=서울에 ‘나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이유로 51.5%가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를 꼽았다.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37.1%), ‘함께 있던 가족의 이주, 사망 등 때문에’(14.0%), ‘취업, 진학, 고시 등 준비 때문에’(11.2%), ‘학교, 학원과의 거리 때문에’(5.9%)의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이유 1위인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는 여성(54.1%), 30대(62.5%), 월소득 301~400만원 미만(67.1%), 독거한 기간이 짧을수록(2년 미만) 높게 나타났다.
▶떨어져 살지만 여전히 가족=서울의 1인가구는 혼자 살지만 가족과 정서적인 거리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떨어져 살지만 가족과 어느 정도 가깝거나(46.0%), 매우 가깝다(20.3%)고 느껴 여전히 가족의 울타리 안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 정서적 유대감은 낮아지고, 5년 이상(14.8%), 2년 미만(11.3%) 독거 거주자들의 유대감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가깝지 않다’(별로 10.2%, 전혀 2.3%)는 응답은 12.5%로 나타났다.
▶불편한 홀로? 속편한 홀로!=혼자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한 점으로는 응급상황 대응, 밥먹기 등을 꼽았다. 특히 1인가구의 과반수인 51.2%가 ‘응급 상황에 대응 및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거활동’(31.8%), ‘밥먹기’(30.5%), ‘일상생활’(20.9%), ‘여가활동’(16%), ‘문화생활’(15.5%)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혼자 사는 생활에 대해 63.8%는 만족했다. ‘불만족한다’는 6.2%였으며, ‘보통이다’는 30.1%로 나타났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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