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5년 내에 증권사 절반이 없어질 것입니다”

24일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이날 KDB대우증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7조8000억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 것과 관련해 향후 증권가 빅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는 그들의 생존 전략으로 봐야 합니다”며 “자기자본을 키우려면 인수합병이나 증자 두가지인데, 증자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한 증권사들의 대형화 신호탄이 바로 대우증권 인수”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이 24일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가 빅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5년 내에 증권사 절반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 대규모 인원감축에다, 대규모 빅딜설 등으로 어수선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헤럴드DB사진]
미래에셋증권이 24일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가 빅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5년 내에 증권사 절반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 대규모 인원감축에다, 대규모 빅딜설 등으로 어수선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헤럴드DB사진]

▶대우證, 미래證 품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는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이 본격화 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무대에선 증권사들의 먹거리 경쟁에 한계가 있는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덩치’가 커져야 ‘큰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자기자본 28조원인 일본의 노무라증권이나 10조원 중반대인 중국의 중신증권에 비해 한국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여전히 매우 작은 상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4954억원)도 해외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대 초대형 증권사가 설립된다. 국내 1위다. 자산운용과 리테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투자은행(IB)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의 합병 시너지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업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PBR은 0.7~0.8 수준이다. 당장 청산하더라고 남는다는 자신이 있어야만 써낼 수 있는 금액이 2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4일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가 빅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5년 내에 증권사 절반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 대규모 인원감축에다, 대규모 빅딜설 등으로 어수선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미래에셋증권이 24일 KDB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가 빅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5년 내에 증권사 절반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 대규모 인원감축에다, 대규모 빅딜설 등으로 어수선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KB금융지주 현대證 인수?= 연거푸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가 시장의 유력 매물로 거론되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느냐도 관심거리다. KB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이어, 대우증권 인수에서도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불과 1000억~2000억원 차이로 고배를 마신 상황도 지난해와 유사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대증권 인수 계획은 당장에는 없다”고 밝혔다. 아직 대우증권의 입찰 결과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다음 순서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본입찰이 임박한 지난주부터는 ‘KB금융의 인수 의지가 약하다’는 얘기들도 증권가에선 떠돌았다.

반면 올해 오릭스PE에 매각이 불발되면서 증권가에선 현대증권을 팔지 여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아예 매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최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기자들을 불러 ‘2016년은 IB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매각 될 회사라면 ‘IB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현대상선과 ‘매각은 없다’는 등의 사전 협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이다.

▶매물 리스트 증권사는? = 증권가에선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외에도 대형 증권사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10위권 내 증권사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사 보유가 유리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금조달 방법이 다양해져 증권사 보유 잇점이 작아졌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사장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한화투자증권이나 SK증권 등이 차순위 매각 리스트에 첫번째로 등장한다.

대형 증권사들 가운데도 3~4곳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모회사인 경우는 매각 이슈가 덜하다. 이외의 증권사들은 매각의지가 있든 없든 시장에선 매물 증권사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