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직무 유기가 지나치다. 정기국회에서 다 못한 법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야당의 비협조로 쟁점 법안과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논의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임시국회 본회의는 15일에 이어 22일에도 무산됐다. 지금같아선 28일 마지막 회의도 열리기 힘들어 보인다. 급기야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관련 상임위 간사를 소집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새정치연합이 일방적으로 불참하는 바람에 아무 성과없이 끝났다. 협상도 대화도 아예 않겠다고 작정이라도 한 모양이다. 제1야당으로서 존재의 이유를 망각한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더 기가막힌 건 또 불거지고 있는 고질적 ‘법안 거래’ 조짐이다. 새로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이 된 이목희 의원은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상견례를 겸해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요구하는 법안 수만큼 야당도 같은 수의 법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쟁점법안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북한인권법 등 6개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이미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 처리가 늦어져 임시국회를 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른바 여야가 ‘거래한 법안’도 다 포함돼 있다. 그런데 다른 법안을 끼워넣겠다는 건 또 뭔가. 정부가 요구하는 경제활성화 관련 쟁점 법안 연내 처리를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물론 지금 새정치연합의 내부 사정이 여당과의 협상이나 법안에 주력할 상황이 아니라는 건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안철수 의원의 전격 탈당과 일부 현역의원들의 이탈로 당이 쪼개질 판이라 경황이 없을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 마저 문재인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어 대여(對與) 대화 창구의 정상 작동도 힘든 상태다. 오죽하면 문 대표가 원내대표를 겸하고 있어 여당 원내대표가 할 일이 없어졌다는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아무리 내부 상황이 어렵다지만 그게 최소한 민생 현안마저 나몰라라하는 이유나 핑계가 될 수 없다. 사정이 어렵고 힘들수록 중심을 잡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정부 여당의 법안이 못마땅하면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고 협상하고, 이견이 적은 부분은 우선 처리하는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수권정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다. 제 할일도 안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하는 야당으로 각인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내년 총선에서 뼈아프게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