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 벽두부터 야권발 정계개편 바람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창당 주역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3일 탈당을 선언했으며, 김 전 대표보다 20여일 앞서 탈당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신당 창당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더민주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인 안ㆍ김 전 대표가 4ㆍ13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야권 정치지형도 개편에 앞장서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그는 탈당의 변으로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ㆍ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안 의원이 준비중인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2014년 3월 더민주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과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안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안 의원측 관계자도 “김 전 대표가 언제가 됐든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비주류 좌장인 김 전 대표는 이날 혼자 탈당했지만 조만간 ‘김한길계’ 의원들의 후속 탈당과 신당 합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은 오는 13일께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대표까지 9명이 탈당하면서 원내 의석수도 127석에서 118석으로 줄어들었으며 본격적인 분당 수순에 들어서게 됐다.
오는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인 안철수 신당은 창당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은 3일 이태규 전 새정치연합 당무혁신실장을 창당실무단장으로 하고, 2개 TF와 7개 분과로 구성된 창당실무준비단의 주요 조직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2012년 안 의원 대선캠프에서 같은 업무를 수행했던 이태흥 전 진심캠프 정책실장이 다시 한번 중책을 맡았다. 박인복 공보특보와 김형민 전 진심캠프 기획실장은 각각 공보분과위원과 조직분과 위원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창당준비위 발기인 규모도 안 의원의 첫 번째 창당 준비 때보다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신당측은 창당 발기인이 500~1000여명 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대회 때의 발기인 374명보다 2~3배 늘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대선캠프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 전 무소속 의원과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3시간 넘게 진행된 회동에서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과의 합당과 이번에 새롭게 추진중인 창당 작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이 과거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할 때 결별했다.
한편 호남의 맏형격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선거구 획정안이 직권상정되는 오는 8일 이후 탈당을 결행하고 당 밖에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의 탈당을 전후로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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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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