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28일 저유가 기조 장기화와 국내 경제의 미약한 성장세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경제 내에 유휴생산능력이 상존하고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작년 1월과 7월에 낸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또 한은은 지난해 2차례 기준금리를 내려 하반기에 연 1.50%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내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약화돼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0.9% 상승해 상반기(0.5%)에 비해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주된 요인으로는 서비스요금의 상승을 들었다.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서비스요금의 기여도가 1.2%p로 상반기(0.9%p)보다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1.4%(상반기 1.2%, 하반기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근원인플레이션)은 1.8%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하고 세계경기 회복 지연, 산유국 간 생산경쟁 격화에 따른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적용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설정하고 있다.
2013~2015년 목표는 2.5~3.5%로, 1% 내외의 낮은 상승세를 이어갔던 실제 소비자물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가 변화하면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고 우리 경제의 적정 인플레이션 또한 2% 내외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2±0.5%와 같은 중심치±변동허용폭 방식을 버린 것은 1%대 또는 2%대 중반의 물가상승률도 바람직한 수준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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