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공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북한 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한 실전훈련 ‘소어링이글(Soaring Eagle)’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훈련은 우리 공군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대규모 종합전투훈련으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공격 상황을 상정하고 우리 공군이 도발원점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훈련에는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는 물론, KF-16, FA-50, F-4E, F-5 등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기종 대부분과 전술 개발 전담부대인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9개의 비행부대가 참여했다. 전투기, 공중기동기 등 9개 기종 50여대의 군용항공기와 조종사 102명 등 370여명의 요원도 참가해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전투기들은 매서운 칼바람을 가르며 굉음 속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훈련에 참가한 20전투비행단 120전투비행대대 소속 KF-16 전투조종사 임재신(32, 학사120기) 대위는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응징한다는 각오로 조국 영공수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위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적기는 한 대도 남김없이 격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정환(47, 공사40기) 29전술개발훈련전대장(공군대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 추가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어떤 도발에도 즉각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며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확고히 우리 영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적의 지대공 미사일과 포사격 도발에 대비한 원점타격 시나리오가 적용돼 전면전 전 단계인 국지도발전으로 진행됐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공군 주력 전투기들이 발사 지점으로 전개해 적 전투기를 제압한 뒤 정밀타격으로 발사지점을 순식간에 분쇄했다.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무인기 등으로 도발하는 상황도 가정해 전투기, 엄호기, 대공제압기 등이 긴급발진하는 방어제공작전도 펼쳤다. 임무 중 적지에 조난된 조종사를 구출하는 전투탐색 구조훈련 등 종합적 대응훈련도 실시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아군인 청팀과 적군인 홍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 적군으로 분해 북한 공군의 전술을 그대로 따라하며 상황을 조성하자, 청팀은 적기를 단숨에 궤멸시키고 도발원점까지 전개해 폐허로 만들었다.
훈련에는 공군의 최첨단 장비들이 총동원됐다.
조종사들은 모의무장평가시스템(NDBS)을 이용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도 의도대로 명중 여부를 파악하고, 공중전투훈련체계(ACMI)를 활용해 전투기의 공중기동과 교신내용을 3차원으로 시현, 녹화해 실시간으로 전장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에 따른 전략적 작전지시를 내릴 수도 있다.
임무가 끝나면 모든 조종사들이 ACMI를 통해 녹화 내용을 돌려보며 전체브리핑을 갖고 분석 및 전술토의도 한다.
소어링이글 훈련은 지난 2008년 처음 실시한 뒤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은 한미공군 대규모 연합훈련인 맥스썬더, 비행대대급 연합훈련인 쌍매훈련, 해외 연합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등에서 습득한 최신 전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을 키워오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단독작전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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