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환(하남)기자]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여권을 재발급받고자 승용차로 하남시청을 방문했던 김동면 씨(56ㆍ하남시 덕풍공원로)는 아연실색했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공유일인가? 정말 큰일인데’ 한숨이 절로 나왔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2014년말 명예퇴직한 뒤 재취업을 위해 1년여를 동분서주하던 김 씨. 마침 지인의 소개로 베트남 호치민시에 번듯한 일자리가 생겨 기간만료일이 얼마남지 않은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했다. 여권발급에 4일이 걸려 이날 신청하지 못하면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어안이벙벙했던 김 씨는 휴대폰의 날짜를 확인, 또 확인해 평일임을 안 뒤에야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

하남시(시장 이교범)는 민원인의 주차장 이용편의를 위해 주차장 운영방법을 개선했다. 지난 1일부터 임산부, 장애인 등 불가피한 인원을 제외한 전직원은 누구도 청내 부설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지 않기로 한 것.

하남시청 주차공간은 총 268면에 불과하지만 민원차량 등은 하루 평균 1700대에 달해 항상 주차난을 겪어왔다.

따라서 시는 시청직원들은 솔선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개인차량은 시청 인근 홈플러스(지하 5층) 주차장을 이용토록 했다.

“불편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공보감사담당관실 황경애 주무관은 주저없이 “괜찮다”고 답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고도 했다.

시청직원들이 홈플러스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2,3층의 매장을 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민원인에겐 주차 편익을 제공하고, 홈플러스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거나 장보기함으로써 다소나마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정경민 주부(52ㆍ하남시 천현로)는 이 시책을 ‘지방자치제 시행이 가져온 변화’로 분석했다.

民强官弱, 즉 민원인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세졌다는 해석이다.

하남시 제1~3대 의원을 역임하고, 민선 5~6기 하남시장인 이교범 시장의 親시민정책, 행정서비스의 시민지향주의적 조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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