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 20% 물갈이(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는 23일 오전 10시.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민주가 보안을 염려해 컷오프 개별 통보 절차, 방법, 시간 등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은 그간 시중은행 대여금고에 맡겨둔 USB(이동식저장디스크)를 찾고자 오전 7시 40분쯤 집을 나섰다.
조 위원장의 도착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경찰들은 당사 출입구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회실 앞에 배치돼 기자들의 출입을 제지했고 당 관계자들 또한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도착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사에 들어서기전 기자들과 만나 “암호화는 드라마처럼 한 모양이다”며 “(결과에 대해)지금까지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나도 대표도 당직자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컷오프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 것과 관련해선 “(공관위) 회의가 끝나야 어떻게 통보할지 분명하게 답할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보후 48시간안안에 재심청구를 해야 된다면서 “가급적 빨리 접촉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컷오프 명단을 추려낼 평가 결과는 2개의 USB에 담긴 자료를 합쳐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조 위원장이 지닌 USB에는 평가 대상 의원 명단과 의원 코드만 저장돼 있고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사 금고에 넣어둔 USB에는 의원 코드와 평가 점수가 담겨 있어서다.
따라서 두 개의 USB 중 하나라도 없다면 컷오프 명단을 확인할 수 없다.이러한 방법은 조 위원장이 평가위원들에게 제안해 의결됐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의원 개인의 신분도 보호해야하고 과정 자체도 엄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심지어 저희 위원들 중에서 현직 의원들을 아시는 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위원들이 현역 의원으로 부터 질문을 받게 되면 위원장에게 알리도록 했했다”고 설명했다.
금고 대여료는 조 위원장이 사비로 부담했다. 오직 보안을 위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조 위원장은 “위원장인 제가 보관해야 하는데 저희집 금고에 보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가장 안전한 보관처가 어디인지 생각해 결정했고 대여료 또한 당에서 받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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