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원으로 5년8개월만에 최고 명품값 면세점보다 싸 역전현상

북핵 리스크와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원달러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백화점이 미소짓고 있다. 해외직구와 면세점 판매의 협공으로 울상을 짓는 듯했으나, 새해벽두부터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명품을 비롯한 고가 소비재를 사러 해외로 나갔던 내국인들이 백화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환율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전날 원ㆍ달러환율은 1238.8원을 기록, 지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5년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9일과 22일, 24일 기록했던 연고점(1234.4원)을 재차 돌파한 수치다.

원달러환율이 1230원을 돌파하면서 면세점 명품가격이 백화점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환율 기준, 코치(Coach)사의 ‘스탠든 캐리올 레더’ 핸드백은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각각 75만3000원(614달러), 75만원에 팔렸다.

화장품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 가격은 3만650원(25달러)으로 백화점 판매가(3만1000원)에 근접했다. 면세점의 세금감면 혜택이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최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원ㆍ달러환율이 연중 13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원화약세가 진행될 경우 해외소비의 효용이 감소하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빠르게 진행되는 원화약세가 백화점 업체 실적에는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실질적인 수혜는 백화점이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장된 백화점 업체 중에서는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서울 강남ㆍ부산 센텀시티 증축과 신규출점 등을 앞둔 신세계의 투자매력도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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