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자유무역협정(FTA) 여파로 포도 농사를 그만두는 농가 10곳 중 8곳은 영농을 지속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과수 재배를 계획하는 농가들은 복숭아ㆍ자두ㆍ사과 등으로 작목 전환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FTA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포도 농가 2000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84%가 폐업 후 영농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농업 지속 의향이 있는 농가 중 과수 재배를 계획하는 농가가 38.3%로 가장 많고 이어 노지채소 19.7%, 벼 17% 순이었다.
과수를 재배하려는 농가는 포도를 대체할 작목으로 복숭아(32.5%), 자두(22.2%), 사과(13.9%) 등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 가격이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해 농가가 선호하는 것으로 농식품부는분석했다.
복숭아·자두·사과는 최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올해 생산량도 평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포도 폐업 농가 의향대로 작목을 전환하면 5년 후 복숭아ㆍ자두ㆍ사과 생산량이12∼27% 늘어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포도 농사를 접는 농가가 다른 과수로 작목을 바꿀 때 이러한 의향 조사 결과와수급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품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당부했다.
FTA 폐업지원금은 FTA 때문에 계속 재배ㆍ사육하기 곤란하다고 인정한 과수·축산 품목에 대해 농업인이 폐업을 원하면 3년간 순수익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포도 수입량(6만6193t)을 칠레와 FTA를 맺기 전인 2000년(7921t)과 비교하면 8배 넘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포도 재배 면적은 2만9000㏊에서 1만5397㏊로 절반으로 줄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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