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구관이 명관’이다. 거장들이 기지개를 켰다. 들국화의 전인권,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최희선,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양대 그룹사운드의 공연이 이어진다.

케이블 TV 사상 최고 시청률(18%)을 기록한 tvN ‘응답하라 1988’의 OST로 삽입돼 사랑받은 대국민 위로곡 ‘걱정말아요 그대’는 전인권 전국투어의 타이틀로 다시 찾아왔다.

전인권의 전국투어 ‘걱정말아요 그대’는 오는 12일 충주 충주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4월 23일 일산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진행된다.

소속사에 따르면 데뷔 이후 라이브 공연에 열정을 보여온 전인권은 전국투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루트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드라마 OST를 통해 1980년대의 추억이 소환돼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듯이 팬들의 가슴에 잠들어 있는 음악을 깨워 교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리더 최희선은 최근 발매한 솔로 2집 ‘매니악(Maniac)’ 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오는 25, 26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최희선은 지난 1977년에 데뷔해 밴드와 세션 연주자,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해오다 1993년부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합류해 밴드를 이끌고 있다.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을 맞는 명실상부 ‘기타의 신(神). 거장의 두 번째 앨범은 총 9곡이 수록, “마니아들이 들으면 더 좋아할 만한” 연주곡으로 채워졌다. 정교한 박자와 빠르고 정확하고 화려한 연주가 인상적인 곡들이 많다.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하고 싶던 음악이다.

이번 앨범은 애초 녹음 단계부터 ’공연‘을 염두하고 제작됐다. 기타, 드럼, 베이스의 구성으로 ‘라이브’를 하듯이 한 번에 녹음한 결과물이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CD와 가장 흡사한 사운드와 연주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공연은 당연히 3인조로 진행되며, 이름을 앞세울 특별한 게스트도 없고, 무대에 선 뮤지션의 멘트도 많이 들을 수 없다. 오직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연주만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최희선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첫 앨범 발매 당시 공연과는 달리 내 곡으로만 공연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앨범에 구성한 곡대로 공연할 예정이다. 연주에만 집중해 만족도를 높인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추억의 양대 그룹사운드가 뭉친 조인트 콘서트도 열린다. 1960년대 그룹사운드의 전설 ’파파스 밴드‘와 80년대 인기 그룹사운드 ’서울패밀리‘가 12, 13일 서울 대학로 서울콘서트홀에서 ’슈퍼밴드 콘서트 레전드 & 히스토리‘ 무대를 갖는다. 이 무대를 통해 두 팀은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선언한다.

’파파스 밴드‘는 현역 최고령 팀이다. 60~70년대 가요계에 ’그룹사운드‘라는 용어를 만든 ’He-6(히식스)‘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거치면서 40년 넘게 밴드 음악을 해온 키보드 유상윤(66), 베이시스트 조용남(68)을 중심으로 기타 김용중(66), 키보드 변성용(62) 드럼 이건태(62), 기타 최훈(58) 등 6인으로 새롭게 결성됐다.

1984년 팀 결성 후 ’내일이 찾아와도‘ ’이제는‘ 등 히트곡으로 유명한 ’서울패밀리‘는 그동안 리드보컬 위일청이 공연 위주의 유닛 활동을 해오던 중 초기 멤버인 기타 김재덕, 키보드 문석철, 드럼 최천섭, 베이스 김주성 등이 뭉쳐 5인조 ’서울패밀리‘로 재결성됐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패밀리‘ 여성 보컬로 활동하다가 트로트로 전향했던 우연이를 객원보컬로 영입했다.

공연을 주최한 (사)대중음악문화진흥협회는 “ 기계화되고 디지털화 돼가는 대중음악시장에서 잊혀져가는 그룹사운드를 살리자는 의도로 50년 전통을 이어오던 원조 라이브의 대가들과 31년 동안 꾸준히 팀을 유지해온 레전드 밴드가 의기투합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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