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약화되고 있지만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농업, 축산업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돼 쌀, 설탕, 커피 등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년보다 높은 2월 기온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 농업이 타격을 입었다.
올해 2월의 지구 표면온도는 평균보다 1.35℃ 높았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다.
아구스 산토소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엘니뇨가 정점을 찍은 뒤에도 몇달 간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데, 이는 예상했던바”라면서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2015년 상반기부터 시작돼 지난 12월에 정점에 달했다. 호주, 일본, 미국 등의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나 평상시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엘니뇨는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지역의 강수량을 감소시킨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 지역 농업, 축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까오 득 팟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은 “지난해말부터 가뭄 지속과 염수 침입으로 34만3476에이커에 달하는 메콩삼각주 논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로인해 쌀 생산량이 30~70% 줄었다”고 밝혔다.
까오 득 팟 장관은 이같은 현상이 오는 6월 혹은 연말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올해 베트남 쌀 생산량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지역도 설탕, 쌀, 야자유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다.
쌀 가격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자유의 경우 지난 6개월간 원자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야자유는 지난 8월말 이후 약 40% 상승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의 원자재 이코노미스트인 바르나바 간은 “야자유 가격 상승은 올해말에 이어 201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도 축산업자들이 평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강수량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목초 부족으로 인해 축산업자들은 많은 수의 가축을 도살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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