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의 성적표가 공개된 15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ISA 가입 성적표를 보면 은행사가 압도적 가입 실적으로 먼저 웃었다.

은행은 아직 일임형 상품을 취급하지 못해 신탁형만 취급하고 있지만 은행을 통해 가입한 가입자가 31만2464명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반면 신탁형, 일임형을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고객은 3%정도인 1만여명에 불과하다. 신탁형ㆍ일임형등 상품의 종류로 비교해봐도 신탁형이 대부분 (가입자수 기준 99.8%)를 차지했다.

반면 일임형 가입자는 877명에 불과했다.

이 같이 은행이 먼저 웃은 이유는 영업망이 많아 고객들과의 접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당초 이 같은 점을 우려해 비대면ㆍ온라인 가입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해당 법령과 시스템의 미비로 비대면 가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경우 기존 예적금 고객의 ISA 가입 전환을 유도하는 영업전략과 많은 영업점포를 이용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이 먹혀 들어갔다는 평이다.

신탁형 ISA의 경우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도 은행을 통한 ISA 가입을 부추긴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재 ISA 계좌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34만원 수준이며 은행을 통해 가입한 계좌의 경우 계좌당 평균 25만 6000여원에 불과할 만큼 소액 가입이 대부분이다.

또 개설시점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나중에 결정할 수 있으며 기존 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들의 ISA가입 역시 신탁형ㆍ은행을 통한 가입의 돌풍의 주역이 됐다는 평이다.

예ㆍ적금 등 안전상품 선호고객을 중심으로 분산투자 규제가 없는 은행의 신탁형 ISA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은행이 먼저 웃은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당국은 이후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비교공시 등이 본격화되면 일임형 ISA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본격적 상품 경쟁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월 초께 은행 일임형 ISA 상품이 출시될 경우, 모델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경쟁도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신탁형 상품 쏠림 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햐후 적립식 가입이 보편적일 것으로 보임에 띠라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자금 유입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금융위는 내다봤다.

금융위는 판매 초기에 발생한 가입서류에 대한 고지 미흡, 전문성 부족 문제에 대해 각 금융회사와 협회를 중심으로 투자자에 대한 가입서류를 알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ISA 판매절차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직원교육을 더욱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과 함께 구성한 ‘ISA 점검 T/F’ 등을 통해 개별 영업창구의 판매 과정에서의 적절한 절차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적극 대응하는 등 불완전판매에 대한 점검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