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확대 바람에 유가가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원유가 하루 150만 배럴 정도 과잉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유 시장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이러한 조짐은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CNN은 감산 합의는 없을 것이라 전망하며, 그 원인을 산유국들의 ‘아시아 시장 쟁탈전’에서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소 기세가 누그러들기는 했지만,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석유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팩트 글로벌 에너지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은 “글로벌 석유 수요는 올해 하루 평균 130만~1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그 중 2/3~70%는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것이다”라며 “아시아 지역 국가의 하루 수요량은 매년 70만~80만 배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산유국들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두바이 무역거래소에 따르면, 두 나라의 일 평균 원유 수요가 전세계 원유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1990년 수준의 3배에 달한다. 이 비중은 2040년에는 두 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원유 수입량이 9% 증가했다. 국민들의 자동차 보유가 늘어 가솔린에 대한 소비가 뛴데다, 국가 비축량도 1년 새 9000만 배럴에서 1억9000만 배럴로 두배 이상 늘었다. 중국은 2020년까지 국가비축량을 5억배럴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도 원유 수요 상승의 원인이다.
인도 역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며 원유 수요가 뛰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하루 평균 원유 수입은 420만 배럴로, 연간 성장률은 7%에 달한다.
물론 감산을 미루고 배짱을 부리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다. 이미 중국의 경제는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원유 소비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 시장의 원유소비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 시장 점유를 위한 산유국들의 각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내다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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