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ㆍ신동윤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으로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 융합 시대의 창의적 인재 육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원이 우수한 인재밖에 없는 상황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은 숙명과 같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급변한는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다시말해 창의적 인재 혁명만이 융합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Y형 인재에 투자하라’의 저자인 이효수 영남대 교수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에서 대학교육에 이르기 까지 X(Xerox)형 인재 육성시스템을 갖고 있다. 교사나 교수가 갖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학생들에게 복사를 시키고 있다”며 “더욱 한심한 것은 사교육을 통해 보다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지식을 복사시키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 융합시대에는 Y(Yield)형 인재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는 “Y형 인재는 변화를 선도하거나 즐길 줄 아는 진취성을 갖고, 새로운 문제를 잡을 수 있는 창의성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창의적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인성을 바탕으로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시스템은 서열 중심의 사회에서 극심한 경쟁만 중시해왔고, 사물과 현상의 이해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교육 위주였다. 그 결과 ‘왜?’라는 질문보다는 ‘답’만을 요구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빨리빨리’ 문화까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인재 양성시스템은 과거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의 교육제도, 정책, 방법이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한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암기력과 창의력은 근본적으로 다른 행위로, 암기력과 창의력을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암기력은 돈을 주고 소비하는 행위인 반면 창의력은 생산적인 행위”라며 “암기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질문하는 교실 쪽으로 교육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은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우선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학업 능력은 매년 국제 테스트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흥미와 즐거움으로 배움에 임하는 정도와 도전의식, 실패에 대한 내성은 다른 국가 학생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도전에 따른 실패를 용인하고 흥미와 즐거움으로 스스로를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학생들 스스로가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것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교수법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인문ㆍ사회과학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사고와 시야를 넓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해 사회를 진보시키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이 더 풍요롭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자에게 창의성은 필수요소이며, 이런 창의성은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넓은 시야와 이해를 수반해야만 가능하다.

조 교수는 “창의력과 감정은 논리와 이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자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각과 이성에만 투자를 해왔고, 감정의 세계를 개발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교육 환경도 그쪽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기력도 창의력도 둘다 중요하지만 이제는 암기력에 투자해왔던 지난날 대신 창의력에도 교육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ㆍ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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