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힘든 싸움을 해 온 버니 샌더스에게는 아직 2라운드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의 경선 결과보다는 희망이 있다. 남부에 비해 블루칼라 계층 백인층이 많은 북부로 경선 레이스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큰 폭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따돌려야만 승산이 있다.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지만 쉽지는 않다는 의미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향후 경선 초반에는 샌더스가 힐러리와의 격차를 다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다호, 알래스카, 하와이, 워싱턴, 와이오밍에서 높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6개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216명이다.

그러나 이에 비해 위스콘신과 애리조나에서는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쇠락한 공업지역을 뜻하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샌더스가 지속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하이오, 일리노이에서 패배를 맛보면서 같은 성격을 지닌 위스콘신에서도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노스 다코타와 오레곤, 몬타나와 백인 노동자층이 많은 인디애나,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에서는 승리가 점쳐지지만 이 지역에 걸려 있는 대의원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상당수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매릴랜드, 펜실배니아, 코네티컷, 워싱턴 D.C.에서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 지역들이 지닌 ‘인종적 다양성’과 ‘풍요로움’이라는 특성이 샌더스에게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 지역의 흑인 유권자층 비율은 남부보다는 적지만 평균은 된다. 캘리포니아에는 히스패닉계 비율이 높다. 샌더스에게 얼마나 악재로 작용할지 확실치는 않지만 두 계층 모두 힐러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지역은 ‘부유하다’는 점에서도 샌더스에게 불리하다. 샌더스는 그간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민주당 후원자들에게 힐러리에게로 지지를 결집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후원자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대선 본선에서 기회를 뺏기지 않기 위해 힐러리를 중심으로 뭉칠 것을 촉구했다.

비공식적 자리이기는 했지만 경선 레이스에서 시종 중립을 지켜온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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