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88년만에 자국을 찾은 미국 대통령을 위해 쿠바는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한 가지는 호텔 계약이라는 경제적 선물이고, 또 한 가지는 반체제 인사들의 일시 구금이다.

미국의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는 19일(현지시간) 쿠바 공산당 정부와 호텔 운영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스타우드가 쿠바 정부와 퀸타 아베니다, 산타 이사벨, 잉그라테라 등 호텔 3곳을 개조해 운영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겼다.

미국 호텔업체가 쿠바에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이 있었던 1959년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역사적’ 계약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반체제 인사 수 십 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쿠바 경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둔 20일 오전에 전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 회원 등 반정부 인사 수십명을 연행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쿠바 정부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체포와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반정부 단체 쿠바애국연합(UNPACU)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약 300명의 반체제 인사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력 인권운동가 엘리자도 산체스도 구금됐다 3시간 30분만에 풀려났다.

인권 단체들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구금은 프란치스코 교황,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중요 인사가 쿠바를 방문할 때 늘 있어 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미구엘 비방코 국제인권감시단체 남미지부 담당자는 “중요한 사람이 방문할 때 반체제 인사를 구금하는 것은 마치 표준 절차처럼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경우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보다 훨씬 현실적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형에 비해 구금 시간을 훨씬 줄인 것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