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다행히 잘 끝났지 말입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전날의 아쉬움을 딛고 활짝 웃었다. 볼과 곤봉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고 은메달까지 차지해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리스본월드컵 종목별 결선 볼과 곤봉에서 각각 개인 최고점수인 18.550점을 받아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전에는 후프 종목에서 기록한 18.500점이 자신의 최고 점수였다. 이로써 손연재는 전날 개인종합에서 4위(72.300점)에 그치며 메달획득에 실패한 아쉬움을 날렸다.

사진=손연재 인스타그램
사진=손연재 인스타그램

볼 결선에서 손연재는 영화 ‘대부’ 삽입곡인 ‘팔라 피우피아노(Parla Piu Piano)’에 맞춰 연기해 예선(18.350점·3위) 때보다도 0.200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메달은 19.00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솔다토바에게 돌아갔다. 손연재의 라이벌인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는 16.050점에 그쳤다. 손연재는 지난달 에스포월드컵 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날 자신의 최고점까지 경신하며 리우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또 곤봉 결선에서 테리 스나이더의 ‘오예 네그라(Oye Negra)’에 맞춰 깜찍한 연기를 펼쳤고 예선(18.000점·4위)보다 0.550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곤봉 금메달은 리자트디노바(18.600점)가 차지했다.

손연재는 후프 결선에서는 동메달(18.500점)을 추가했지만 올시즌 공들인 리본 종목에서는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손연재는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합. 그래도 다행히 잘 끝났지 말입니다”라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말투로 기쁨을 표했다. 손연재는 이어 “정말 다시 한번 곁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손연재는 2주 후 열리는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페사로 월드컵은 리우올림픽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무대다.

이번 리스본월드컵에 나오지 않은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과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 등 세계적인 실력자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손연재가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첫 올림픽 메달로 가는 길을 더욱 밝힐 수 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