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후에도 10여분 기다려 내비 경로이탈도 일쑤 기사는 선호지역만 응답
#. 서울 강동구에 사는 박모(24) 씨는 최근 카카오택시를 불렀다가 출발지에서 10분간 기다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박씨는 “3분 거리에 있는 택시가 잡혔기에 기다렸는데 내비게이션 지도에 표시된 택시가 움직일 생각을 않더라”면서, “3분이 갑자기 7분으로, 10분으로 늘어나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기다린 시간이 있어 취소도 못하고 탑승했는데 기사님이 ‘내비게이션 오작동으로 헤맸다’고 해명했다”며 “동네가 재개발지역이라 이동하는 도중에도 경로를 이탈했다는 말이 수차례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택시와 연동된 ‘카카오 내비게이션’이 오작동을 하며 기사 및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일부 기사들이 앱을 승차거부 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문제가 적잖아 승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25일 기자가 서울 구로구에서 택시에 탑승해 강서구로 이동하는 20여분간 카카오택시 내비게이션에선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재검색합니다’라는 알림음이 19번 나왔다. 택시기사 최성수(48)씨는 “내비게이션이 짧은 구간은 경로를 잘 찾지 못하고 그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등 문제가 있다”며 “이로 인해 손님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개인택시 기사 정길영(48)씨는 “요즘은 승객들이 조금만 오래 걸린다 싶으면 바로 콜을 취소하기 때문에 카카오 택시 내비게이션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씨도 “형식적으론 카카오택시 내비게이션 이용이 선택사항일지 몰라도 요즘처럼 손님이 유명 건물 앞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서 콜을 부르는 경우가 많을 땐 사실상 필수나 다름없다”며 “문자만으로 승객 위치 정보를 정확히 검색해 탑승지를 찾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길안내로 늘어난 대기 및 운행 시간에 대한 피해는 승객이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
일부 기사들이 카카오택시 앱을 승차거부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도 승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승객의 목적지 확인 후 선호하는 지역만 골라받는 것 . 강남역 등지에 택시를 정차시키고 있다가 승차거부 단속반이 나타나면 콜 수락버튼을 누른 뒤 “콜을 받아 기다리고 있다”고 변명하는 기사들도 적잖다.
박혜림ㆍ고도예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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