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융복합식 협동조합 모델로 한국의 FC바로셀로나 키우겠다”
문철상(65ㆍ사진) 신협중앙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협동조합 운동이 필요한 시대”라며 “남은 임기 동안은 융복합형 협동조합 모델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융복합협동조합은 금융을 기반으로 생산에서 유통, 복지까지 사회 전 분야를 포괄하는 협동조합 모델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와 스페인 몬드라곤 등의 협동조합 모델에서 시작됐다. 최근 상호금융들이 조합원 이익보다 금융을 통한 수익창출에 집중하는 등 은행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합원 이익을 대변하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내놓은 새로운 청사진이다.
이는 농협중앙회와는 다른 전략이라는 점도 문 회장은 분명히했다. 농협중앙회가 새로운 조직을 통해 금융과 경제분야 수익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면, 신협은 기존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과 연계강화를 통해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협중앙회가 롤모델로 삼은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스페인 재계서열 7위로 110개 협동조합과 26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역 주민의 주요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를 비롯해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에로스키’, 건강보험 등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라군 아로’ 등을 갖추고 있다.
문 회장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는 축구팬 17만여 명이 운영하는 스포츠협동조합”이라면서 “구단주가 아닌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ㆍ관리하면서도100년이 넘도록 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목적도 이러한 협동조합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국내 협동조합들의 사업에 대해 지원해주고 협동조합 간 연계를 통해 조합 전체의 이익 도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 회장은 “융복합협동조합 모델의 첫 단계는 조합원의 성공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신협이 다양한 유형의 조합원 협동조합 조직, 설립을 지원 및 육성을 담당하는 마더협동조합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 설립돼 운영 중인 협동조합에 대해선 신협 시설활용, 판로지원,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 택시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등이 융복합식 협동조합 모델의 대상들이다. 문 회장은 “이들과 연계해 친환경적인 사업, 도농 직거래 사업 등을 확대할 뿐 아니라 지역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 주유소 등끼리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3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2350억원)보다 27.7%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익이 대형조합에 편중돼 있어 조합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문 회장은 “신협 내 주도적인 리딩 조합인 선도 조합을 구성해 조합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햇살론 취급 목표도 지난해보다 11.9% 늘어난 2573억원으로 높여잡았다. 담보 위주 대출에서 벗어나 7종의 신용대출상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조합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내부통제도 강화해 순회감독역의 인원을 현재 11명에서 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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