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대구 수성갑)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 이재오 무소속 의원(서울 은평을)은 오는 4ㆍ13 총선에서 수십년만에 이변에 도전하는 후보들이다.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은 역대 범민주계열 후보로는 20년만에 처음으로 대구ㆍ경북(TK)지역에서 국회 입성을 노린다. 이정현 의원은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보수 여당 후보로는 최초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재오 의원의 당락엔 20년만의 첫 서울 지역 무소속 수립 기록이 달려 있다. 하지만 4ㆍ13 총선 초반 판세로는 우열이 엇갈린다.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김문수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경쟁자 노관규 더민주 후보에 열세다. 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서울 은평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일단 여-여 대결을 피하고, 한결 유리한 입지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더민주가 뿌리를 댄 범(凡)민주계열 후보가 대구 지역 역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은 지난 1985년 제12대 총선 이후로 전무하다. 경북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1996년 15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으로 안동갑에서 당선된 권오을 전 의원 이후 20년 동안 없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반 판세는 김 전 의원이 잡았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성인남녀 500명, 95% 신뢰도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46.3%의 지지율로 김 전 지사(36.9%)보다 9.4% 포인트 높았다. 다만, 15% 내외까지 벌어졌던올초까지의 여론조사보다는 격차가 좁혀졌다. 김 전 의원이 앞서고 김 전 지사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남은 기간에 김 전 지사가 얼마나 격차를 좁힐지가 관건이다.

▶전남 순천 이정현

이정현 의원은 지난 2014년 7ㆍ30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며 18년만에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광주ㆍ전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호남권 전체에서는 1996년 15대 총선 전북 군산을에서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강현욱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 18년 만이었다. 이에 따라 이정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여당 후보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현재 판세로는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전남 순천 유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더민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37.0%로 이 의원(22.0%)을 15.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가 비교적 크다. 이정현 의원은 당내 계파로는 ‘친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이 의원의 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일단 친ㆍ비박간 다툼이 비화됐던 공천파동이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은평을 이재오

이재오 의원도 당내 공천파동으로 본의 아니게 이변에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이재오 의원은 재야에서 제도권 정치로 발을 내디딘 뒤 5선을 하는 동안 한번도 당적이 없었던 적이 없다. 6번째는 당적 없이 무소속으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96년 15대 때 홍사덕 전 의원(당시 강남을) 이후 없었다.

현재로선 이재오 의원이 경쟁 후보에 비해 유리한 판세다. 지난 24일 MBN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유재길 예비후보가 24.3%, 이 의원이 2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16.8%),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16.1%), 김제남 정의당 후보(7.3%)가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는 22~24일 3일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이후 새누리당은 은평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유재길 예비후보는 출마가 불가능해졌고, 야당은 3당이 모두 후보를 내 이재오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편, 각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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