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회원수 21만명 누적 콜수는 8000만회 육박 명실상부한 국민택시 앱으로 편리함 많지만 진상고객 많아 막무가내식 행선지변경도 잦아 승객·기사 다툼 비일비재 부정확한 위치서비스도 문제

지난해 3월말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출시 1년도 안돼 기사 회원수 21만여명, 누적 콜 수 8000만회를 기록했다. 국민 한 명 당 평균 2번씩은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잡은 셈이어서 명실상부 ‘국민 택시 앱’이 된 것.

그러나 최근 카카오택시 앱 알람을 끄고 다니는 택시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택시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 편리함은 누리지만 목적지를 속이고 택시기사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진상 고객’들 때문이다.

서울 중랑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중랑구가 경기도 구리시나 남양주시 등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보니 최근 행선지 문제로 시비가 붙은 택시 기사와 승객이 싸우다 중재를 부탁하러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국토교통부 유권해석 이후에는 하루에 2~3건은 관련 사건이 들어와 정작 본업인 교통사고 조사보다 싸움 말리는데 힘을 빼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최근 서울시는 “카카오택시 등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른 승객이 처음에 입력한 목적지와 다른 행선지를 요구했다고 기사가 내리라고 하면 이는 승차거부에 해당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이 있었다”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다보니 승객들이 처음에는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행선지를 설정했다가 택시를 타고 나면 원래 가려던 곳으로 행선지를 바꾸는 방식으로 악용하고 있다.

2년 경력의 택시기사 조용(60) 씨는 “피크 타임인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에 장거리 불렀다가 절반만 가다 내리겠다고 하면 그 날 운행은 망치는 것”이라며 “야간에만 운행을 하는 내 입장에선 바짝 벌어야 하는 그 시간대에 진상 손님 만나서 어영부영 하다보면 사납금도 맞추지 못하게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승차거부 세번 하면 택시 면허가 취소되니 항의는 할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다”며 승객들의 배려를 부탁했다.

택시 앱 활성화로 택시 기사들이 겪는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택시기사 서정무(56) 씨는 “카카오택시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때는 기사가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실시간 콜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사용하다보니 손님이 집에서 준비도 안 하고 카톡 택시부터 먼저 불러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한다”며 “택시가 5분 이상 기다리면 주ㆍ정차 위반에 걸릴 가능성도 많고, 그 시간 동안 영업 못 하니까 승객 회전률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황호철(40) 씨 역시 “예전에는 사람들이 대로변에 나와서 택시를 잡다보니 바로 태워 바로 출발했지만 카카오택시의 경우 좁은골목길 안쪽 자신의 집에서 부르는 경우가 많고 골목 힘들게 찾아가도 바로 나오지 않고 꼭 기다리게 한다”고 전했다. 기존 콜 서비스의 경우 콜비를 1000원 받기 때문에 5분 정도 기다려도 큰 무리는 없지만 카카오택시는 콜비를 받지 않다보니 손해가 더 크다는 것.

진상손님이 많다보니 택시기사도 손님들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승객이 콜을 불러놓고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손님 신고하기’ 버튼을 누를수 있다. 다만 아무 때나 누를 경우 해당 택시기사에 불이익 있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뜬다. 운행이 끝나고 난 뒤에도 방금 내린 승객에 대해 ‘싫어요’ 버튼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번 다시 태우기 싫어요’를 체크하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이후해당 승객과는 콜이 연결되지 않는다. 카카오택시 앱의 부정확한 위치서비스도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택시 앱에서는 손님의 위치가 택시와 같은 쪽 차로의 인도인지 건너편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같은 방향이라도 지나치게 거리가 가까우면 현재 택시보다 승객이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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