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장소는 대부분 회식자리·직장…나이 어릴수록 직장상사로부터 희롱경험 많아
20~30대 비정규직 일반 여직원들이 직장내 성희롱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성희롱은 주로 회식자리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민간ㆍ공공기관 1600곳 7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2015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7844명) 응답자의 6.4%가 현재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본인이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1.8%)보다 여성(9.6%), 관리직(4.6%)보다 일반직(6.9%), 정규직(6.4%)보다 비정규직(8.4%)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7.7%), 30대(7.5%), 40대(4.3%), 50대 이상(2.7%)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성희롱 실태 조사는 지난 2014년 7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 시행으로 처음 이뤄졌으며, 지난해 4월부터 약 8개월동안 방문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됐다.
직장내 성희롱은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 언동으로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성희롱을 성폭력과 비교해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가벼이 여기지만 성희롱(성추행)도 성폭력과 같은 범행이다.
피해자는 성적인 굴욕감과 수치심, 자책감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인간관계가 악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실태 조사에서도 많은 피해자들이 언어적 성희롱으로 심한 굴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3.9%),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3.0%),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2.5%)의 순으로 높게 나타나 언어적 성희롱이 주된 성희롱 피해 경험으로 조사됐다.
또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500명에게 성희롱 행위자의 직급과 성별에 대해 질문한 결과, ‘상급자’(39.8%)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하급자(32.6%), 동급자(15.6%), 외부인(4.0%)의 순이었다. 행위자의 성별은 대부분 남성(88.0%)이었다.
이들에게 성희롱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 ‘회식장소’(44.6%)와 ‘직장 내’(42.9%)가 주요 발생 장소였으며, 성별 응답 차이를 보면 ‘남성’은 ‘직장 내’(50.3%)를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여성’은 ‘회식장소’(46.7%)를 가장 높게 지목했다.
성희롱 발생 직후 피해대처를 물은 결과, 성희롱 피해경험자의 78.4%(392명)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직장 내 성희롱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해도 2차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 없는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성희롱 예방교육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전문 강사풀을 제공함으로써 성희롱 예방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test1011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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