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2곳 통과 때까지 제지 안받아 분실신고 등 출입증 관리에도 문제점 공무원 PC 접속 등 정보보안도 문제
[헤럴드경제=강문규ㆍ원호연 기자]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정부서울청사<사진>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해 정부청사 방호와 정보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정부는 북한 등의 테러에 대비, 각종 시설에 경계를 강화했지만 공무원시험 응시생 한 명에게 청사가 뻥 뚫린 셈이 됐다.
6일 행정자치부 정무청사관리소와 경찰청에 따르면 7급 국가공무원 공채 응시자 송모(26)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출입 통제 시스템을 통과, 국가직 공무원시험을 운영하는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했다. 청사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출입증을 태그해야 열리는 문(게이트)을 두 차례 통과해야 한다. 두 번째 게이트를 통과할 때에는 게이트 위 모니터에 출입증 소지자의 얼굴 사진이 뜬다.
출입증이 없는 방문객은 방문객 센터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 사유를 작성한 두 입주 기관의 직원과 동행해야 방문자 출입증을 받고 들어갈 수 있다. 또 출입문마다 청사관리소 소속 방호 직원이 24시간 근무를 선다.
그러나 송씨가 응시 전후 청사를 여러 차례 드나드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방호직원에 제지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서 송씨는 훔친 신분증으로 청사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이라면 입주 기관 직원이 출입증 분실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거나 분실 신고가 제때 처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훔친 신분증을 게이트에 접촉했을 때 방호직원이 모니터에 나타난 사진과 출입자 얼굴을 제대로 대조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특히 정부청사관리소는 연초부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방호 수준을 강화했는데도 송씨의 침입을 막지 못했다. 2012년에도 정부중앙청사(현 정부서울청사)에 60대 남성이 위조한 신분증으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사무실에 침입한 뒤 불을 지르고 창밖으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행자부는 예산을 들여 정부청사 출입 시스템을 교체했지만, 어이없이 방호 체계가 뚫리는 사건이 이번에 다시 발생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이번 사건으로 방호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방호체계에허점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침입 사건을 인지한 후 청사 방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문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씨가 인사처 공무원 시험 담당자의 컴퓨터에 접속해 합격자 명단 변경까지 성공한 것은 정보보안 상의 심각한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부가 사이버공격 우려 속에 행정 시스템의 보안 수위를 높혔지만 외부인이 접속해 공무원의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정도로 정보보안은 원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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