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를 포함한 선원, 항해사 등에 대해 검찰이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할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이들에 대한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관련 판례와 법리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먼저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하며 그 이후에 법리 적용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판례와 법리를 검토한다는 것과 실제로 어떤 특정 사안에 적용할지 검토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형법(제18조)은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 행위로 인해 원인을 야기한 사람이 그 위험 발생을 방지하지 않은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판례와 학설상 일정한 방향으로의 유의미한 신체 거동이나 에너지 투입이 있으면 작위, 없으면 부작위로 본다. 자신의 신체적 활동을 통해서 타인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법률적 이익을 침해하는 경우에 작위범이 된다. 부작위범은 고의, 과실 등이 있으면 범죄가 성립한다. 각종 법령이나 계약에 의해 일종의 ’보증인‘ 역할이 부여된 사람이 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에도 부작위 범죄가 인정된다. 법령에선 미성년자에 대한 친권자의 보호 의무, 친족 간의 부양 의무, 부부 간의 부양 의무, 경찰관의 보호조치 의무, 의사의 진료 및 응급조치 의무, 운전자의 구호 의무 등이 있다.

선장과 선박직의 경우 법적으로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할 의무가 있으며 운항 계약상으로도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인도할 책임이 있다.

부작위범에 대해선 교사·방조죄가 성립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선장 뿐만 아니라 당시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을 구호하지 않고 먼저 탈출한 선박직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의 교사·방조범으로 처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