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악동’ 걸그룹이 색다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귓방망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곡으로 출사표를 던진 배드키즈는 섹시 열풍이 휩쓸고 간 2014년 가요계에 개성 강한 콘셉트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4일 음원 발표 이후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악동’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배드키즈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앞다퉈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팀의 리더 모니카는 멤버들을 챙기기에 여념 없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인터뷰로 고전하는 멤버를 도와주는 등 자상한 엄마 같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멤버들은 그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다. 지나는 그 모습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아빠’의 분위기를 풍겼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모니카, 지나, 은주, 봄봄, 연지)

“리더의 자리에 있지만 동생들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요.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특히 제가 어리바리 할 때 막내 은주가 든든하게 잡아줘요. 막내의 입장이면 언니한테 기대는 데 익숙할 텐데 우리 막내에게는 오히려 의지할 수 있어요.”(모니카)

엄마의 말에 멤버들이 서로를 칭찬하기 바쁘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이들이 어떻게 ‘악동’이라 불리우는 배드키즈라는 이름을 갖게 됐을까. 중학생 때까지 육상 선수였다가 가수의 꿈을 꾸게 된 지나는 ‘아육대’에 대한 강한 열의를 불태움과 동시에 팀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배드키즈가 나쁜 아이들, 즉 악동이라는 뜻이잖아요. 기존의 섹시 콘셉트와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악동 콘셉트로 결정하게 됐어요. 멤버들도 다들 내숭 없고 활발한 성격이기 때문에 팀 콘셉트와 잘 맞아요. ‘귓방망이’라는 제목이 워낙 세다 보니까 처음에는 대중들이 받아들여줄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노래 자체가 쉽고 기억하기 쉬워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오히려 저희를 더 알릴 수 있는 좋은 곡이라 생각해요. 아참! ‘아육대’ 자신 있습니다. 꼭 불러주세요.”(지나)

스타일링에 일가견이 있어 ‘실장님’으로 불리는 멤버 연지는 데뷔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얼짱 여군’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로 군대에 지원해 합격까지 했으나, 함께 실무를 뛰는 군인이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는 가수가 되기로 결정했다. 외모를 보니 ‘얼짱’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오히려 부족한 표현이자 군인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저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건 군인 분들 덕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의무병과에 지원해 지켜주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이러한 것들을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지금 군대에는 제 또래의 친구들이 많은데, 위문공연을 가서 열심히 응원해 주고 싶어요.”(연지)

신인 배드키즈에게도 팬들이 생겼다. 아직 많지 않지만,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소중한 존재다. 장난기에 관해 둘째라면 서러운 봄봄도 지금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가수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소중하다고 하는데, 이제야 그 기분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느껴요. 저희보다 스케줄을 잘 알고 있는 분도 있고, 저희 데뷔 앨범이 비매품이라 한 번은 이벤트 식으로 UCC 공모를 했는데, 정말 잘 만들어주셔서 감동했어요. 그밖에도 배드키즈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봄봄)

엄마 모니카에게 든든한 막내 은주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인터뷰 질문에 쑥스러운지 연신 얼굴을 붉히기도 했지만, 앞으로 활동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봉사 활동을 이어왔는데, 그랬던 것들이 힘든 순간마다 힐링으로 작용했어요. 앞으로 기부나 봉사 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싶어요. 더 많은 대중들에게 배드키즈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그 ‘신사의 품격’에 나왔던 임메아리 캐릭터 같은 역할도 되게 매력적이라 생각해요.”(은주)

배드키즈 멤버들은 어느 하나 똑같은 이가 없었다. 각기 다른 다섯 명의 멤버들이 배드키즈라는 이름으로 뭉쳐 또 하나의 독특한 빛을 발하고 있다. ‘악동’이라는 이미지 속에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는 ‘팔색조’ 같은 느낌이다.

“‘귓방망이’로 저희 모습을 전부 보여드릴 수는 없다 생각해요. 멤버 각각의 뛰어난 실력과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드릴게요.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올해 목표요? 당연히 신인상이죠. 계속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더욱 뜻 깊은 상이잖아요. 올해 열심히 활동해서 꼭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할게요. ‘귓방망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대신에 나쁜 남자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방. 배드키즈는 현재 ‘귓방망이’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독특함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행보에 팬들의 걸음이 함께 더해질지 귀추가 더해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