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20년새 학령인구 25% 급감 저렴한 비용 EBS·인터넷강의 쏠림현상 수시 비중 늘어 맞춤 컨설팅은 필수
#. 서울 대치동에서 15년째 영어전문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48) 원장은 원생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A 원장은 “1년 전에 비해 원생수가 30% 이상 줄었다. 강사 수를 줄이지 않으며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영어학원 불패’ 신화도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학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고 우리처럼 대치동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운영해온 작은 학원들은 타격이 더 크다”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입학시험 제도 변화로 사교육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교과 보습학원은 원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반면 진학컨설팅 업체들은 대학입시 수시 비중 확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이들 줄고 강사만 남았다=사교육 시장 재편의 가장 큰 이유는 학생수 감소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877만여명으로, 지난 1996년 1171만여명보다 294만여명(25.11%) 정도 줄었다. 20년 새 학령인구가 4분의 1이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사교육 수요가 많은 중ㆍ고등학생수는 323만3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가량이 감소했다.
반면 수년간 학원가에서 경력을 쌓아 차별화된 지도 노하우를 확보한 강사들은 넘쳐난다. 사교육업계 추산으로 지난해 초ㆍ중ㆍ고 학생을 상대로 하는 사교육 강사수와 재수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학원 강사수는 50만여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07년(52만여명)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청년 실업률이 높아져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교육관련 창업을 하거나 중소형 보습학원 강사로 진로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EBS 수능 강의와 인터넷 강의, 방과후학교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업이 기존 학원을 대체하면서 중소형 학원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서울 광장동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정모(42ㆍ여) 씨는 “수능과 EBS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싼 학원수업의 메리트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 학원은 진학컨설팅 등 별도의 서비스를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수시중심 대입 변화로 진학컨설팅 학원 사교육 중심으로=대입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늘고 주요 수시 전형의 유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교육시장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은 67.4%로, 전년대비 2.2%포인트 높아졌다. 2017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은 69.9%로, 한층 높아져 70%에 육박한다. 2011년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이 처음으로 60% 넘긴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다.
이처럼 대입이 학생부 중심의 수시로 대폭 전환되면서 사교육 시장도 학생의 특성과 강점에 맞춰 목표대학과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준비해줄 수 있는 맞춤형 진학컨설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강남 등 사교육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진학컨설팅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 컨설팅 학원은 회원을 모집한 후 이들의 학생부 관리를 연 단위로 책임지며, 입시 때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지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돕고 있다.
진학컨설팅 학원은 다른 교과 학원에 비해 고액으로 회원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원별 차이는 있겠지만 월 10만~100만원을 받으며 진학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이에 중대형 입시학원도 진학노하우를 살려 진학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원사업이 정체돼 있다”며 “진학컨설팅사업을 학원 운영난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test10112@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