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출시로 3월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ISA 고객 모집을 위해 금리 조건이 좋은 특판 RP를 내놓으면서 RP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RP 매도 규모는 올 들어 최대인 697조9006억원을 기록했다. 전달인 2월 582조8276억원에서 무려 115조73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증가세로는 지난해 6월 134조4139억원이 증가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1월과 2월은 각각 전월대비 70조6789억원, 49조4298억원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이 고객에 판매한 RP를 의미하는 투자매매업자의 RP 매도는 2월 581조4384억에서 3월 696조3204억원으로 114조882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폭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RP 판매가 증가한 것은 증권사들이 3월 ISA 출시를 앞두고 특판 RP 매입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ISA를 출시한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사전 계좌개설 이벤트에 ‘RP특판’ 카드를 꺼내들었다.

각 증권사별 금리나 한도 등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00만원 한도 내에서 3개월물(91일물)로 연 5%의 금리(세전)를 적용한다. 보통 일반 RP보다 금리가 3~4배 높다.

RP특판 매수기회를 미끼상품으로 내놓으면서, 특판 RP의 인기에 판매가 증가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은 이 때문이다.

ISA를 출시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RP를 전략적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RP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SA BIG5’ 이벤트를 통해 ISA 고객들을 위한 RP특판을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며, 현대증권 역시 이달 말까지 특판 RP 판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RP특판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ISA를 출시한 모든 증권사들이 RP판매가 급증한 것은 아니다.

다른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RP판매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레버리지 규제 때문에 크게 증가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