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주부들이 주택가 마당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을 가꿔왔던 취미가 최근 ‘반려식물’이란 개념을 타고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화초 가꾸기는 ‘인도어 가드닝(indoor gardening)’으로 정착되고 있는데, 집안에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방식의 조경을 하는 것이다. 집 안으로 들어온 화초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반려식물’로 대접받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허브 식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미니화분 판매량은 59% 증가했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는 식물들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49% 신장할 정도로 인기다. 화분의 수분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갈이나 색모래의 판매량도 53%나 늘었다.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 흙 없이 화초를 기를 수 있는 수경재배 상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나 판매량이 많아졌다. 공기정화식물(50%), 미니화분(41%) 등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판매량이 신장해,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정원을 가꾸는데 필요한 각종 가드닝 소품들도 지난해보다 76%나 판매량이 올랐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다육식물이나 공기정화식물 등 원예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했다. 화병이나 분재 등 원예도구 매출도 18% 늘어났다.

특히 ‘먹방’, ‘쿡방’ 열풍 덕분에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방에 놓고 키우면서 식재료로 활용도 할 수 있는 허브들이 주목받고 있다. 11번가에서 같은 기간 애플민트나 레몬바질 등 관상용으로 두고 보면서 향신료로 활용도 할 수 있는 허브 화분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15% 증가했다. 유리병 속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어있는 테라리움(terrarium)이나 천장에 매달아 인테리어 효과까지 내는 화초인 행잉 팟(hanging pot)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실내용 화분 등은 단순한 화초가 아니다. 바쁘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식물을 통해 정서적인 위안을 받는다는 ‘반려식물’의 개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식물은 동물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가구 등 젊은층에 인기다. 이를테면 영화 ‘레옹’에서 냉혹한 킬러 레옹이 늘 갖고 다녔던 화분 같은 존재인 것이다.

반려식물은 기르는 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실리를 더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인해 공기가 좋지 않은 요즘,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가꿀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실내 조경이다. 실내 조경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화분은 산세베리아다. 산세베리아는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미세먼지철에 판매가 집중될 정도다.

수경재배 식물도 꾸준히 인기인데, 이는 자연적인 습도 조절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등의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한 습도 조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수경재배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반려식물 하나만 들여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도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 트렌드에 잘 맞는다. ‘먹방’ 다음은 ‘집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봄 인테리어라는 점을 확연히 보여주는 방법은 실내에 들어온 초록색 기운이다.

SK플래닛 11번가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다육식물 같은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위로와 에너지를 얻는 트렌드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예전처럼 교외에 나가거나 꽃시장을 찾지 않고도 온라인몰에서 관련 식물과 도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에 인도어 가드닝에 도전하는 젊은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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