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 코스메슈티컬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용어로, 치료 개념을 접목한 화장품을 말한다.

1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일반 스킨케어 시장이 매년 4%대 성장률을 보이는 반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연간 15%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 뷰티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규모 35조…국내시장은 5000억원 ‘걸음마’=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총 35조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시장규모는 5000억원대로 향후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 타이완 등 해외에서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선택하는 여성이 전체 화장품의 60~70%를 차지한다.

미국 조사기관인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6.4%의 성장률을 보이며 8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화장품 전문 신문사(C2CC) 역시 향후 5년 래 중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뷰티에 치료까지 일석이조=국내에서도 일부 제약회사와 메디컬 화장품 회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디엔컴퍼니는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영역이 자리잡기 전인 지난 2006년부터 병의원 전용 제품인 메디컬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를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지듀의 모든 제품은 피부의 상처 치유에 관한 전문 연구를 통해 탄생한 ‘sh-Oligopeptide-1(DW-EGF)’ 성분을 함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등 열과 빛으로부터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디엔컴퍼인 관계자는 “이지듀는 병의원에서 전문의 상담과 처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이지듀EX’와 피부에 꼭 필요한 핵심관리(Cleansing-Peeling-Return-Sunscreen) 4단계로 피부고민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주는 ‘이지듀 데일리’ 2가지 라인으로 나뉜다”면서 “이지듀 데일리는 온라인몰과 면세점에서 처방 없이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디엔컴퍼니는 현재 일본 수출액만 연간 50억 규모에 달하는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브랜드 ‘셀피움’으로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셀피움은 탯줄 혈액인 제대혈 줄기세포에다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은 특정 성장인자를 유도해 원료의 안정성과 피부 침투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셀피움은 올해 안에 중국·미국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씨트리도 바이오 화장품인 ‘씨트리 더 펩타이즈’도 최근 출시됐다. 이 제품은 아미노산들의 결합으로 이뤄진 성분으로,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 효과에 특화된 펩타이드라는 기능성 원료에 씨트리의 탄탄한 기술력이 더해져 탄생했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출사표=국내 일반 제약회사들도 이 시장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스킨케어 제조사인 HCT그룹의 ‘로벤틱 울트라 크림’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빅3사인 유한양행은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 전문업체인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종근당 역시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멀츠’와 함께 약국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동국제약은 콜라겐 성분을 촉진해 주는 센텔라 정량 추출물을 핵심 성분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대표상품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동성제약은 ‘에이씨케어’와 ‘아토24’ 등으로 매년 화장품 사업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디엔컴퍼니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엄격함’과 ‘안정성’이라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충족된 결과”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