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급감
대기성 자금, MMF 사상최대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미국의 6월 기준금리인상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자금인 고객예탁금(투자자예탁금)이 다시 크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고객예탁금은 22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달(4월 27일)전 24조 2000억원과 비교해 2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고객예탁금이 21조 4000억원수준 까지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자금이다.
일반적으로 고객예탁금은 주가 변동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주가가 오르면 늘고 반대로 떨어지면 감소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경기 침체 우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곤두박질 치던 올해초에도 고객예탁금이 21조~22조 안팎에 머물렀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주식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고객예탁금의 감소는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거래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안으로 증시의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고객예탁금은 당분간 더 정체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MMF 잔고는 이달들어 급속히 늘어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118조 8000억원으로 지난달말(4월 29일,107조 7000억원)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MMF는 만기 6개월 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이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실적 배당상품이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어 소액투자자도 접근이 가능하고, 하루만에 되찾아도 환매수수료가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MMF 잔고가 증가한다.
위험요소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MMF로 자금을 넣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MF 잔고가 다시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고객예탁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개인투자심리가 약세나 강세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관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투자 심리가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특징 있는 흐름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MMF가 사상 최고치 수준인 것을 감안, 투자 심리의 변곡점이 임박했다고 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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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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