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부 구조조정협의체가 경기민감업종으로 지목한 조선ㆍ해운업종을 시작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법정관리 수순에 내몰린 STX조선해양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건설업종과 같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하반기 투자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조선ㆍ해운업종 다음 타자로는 건설과 철강업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업이 재무 상태 하위라 등급이 더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면서 “건설업은 대금이 다 치러지지 않아 손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건설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건설업종은 일부 건설 기업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수익이 좋은 양상이 지속되는 추세다. 이른바 ‘부익부ㆍ빈인빅’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부 기업에 의해 건설 시장이 양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구조조정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 조선, 해운만큼 문제될 만한 업종은 없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철강 쪽에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격화 된 구조조정 움직임에 따라 당장 주가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업종으로는 조선 기자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조선사 규모로 볼 때 당장 조선사가 해운으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선 기자재 납품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칼날에서 살아남은 조선사들의 수혜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강동진 연구원은 “조선3사 중에서는 현대중공업 정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오일뱅크가 실적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오일뱅크가 정유사로서 실적이 좋기 때문에 오일뱅크를 상장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은 유지하지만 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고 엔진, 로봇,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비조선부문의 이익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채와 은행채에 대한 투자 전망은 시각이 엇갈린다.
이미선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위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차)가 회사채와 은행채 모두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 전망상 별로 좋지 못하다”고 내다봤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우량물 중심으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기관투자자의 내상은 시장의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기명 연구원은 “은행채의 경우 STX조선해양 관련 은행 건전성 저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나 STX조선 모두 국책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대출+신용보증)가 많고 시중은행들에게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면서 “현재로서 보면 시중 은행에 대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은행채 투자는 시장 우려만큼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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