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주당, 술로 인한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절제하며 술을 즐겼던 주선 이태백 미덕 배워야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슈퍼주니어 강인은 팀 내에서 주당으로 통했다. 과거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량을 나도 잘 모른다. 계속 들어간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음주운전 사고로 한동안 방송을 쉬던 그가 또다시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낸 것이다. 온라인에선 팬들을 중심으로 강인의 슈퍼주니어 퇴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러다 방송계에서 영원히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잘나가던 연예인이 술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술로 인생에 흠집이 간 연예인은 과거부터 한둘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늘 긴장하며 지내다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어느날 한잔 두잔 마시던 게 결국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끼가 많고 풍류를 즐기는 연예인이란 특성상 자칫 오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평소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일수록 술로 인해 큰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언제나 연예인 주당 1위를 차지했던 탤런트 고 조경환씨다. 앉은 자리에서 소주 52병을 마신 걸로 유명했는데 결국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연예인 주량 ‘톱’으로 꼽히는 지상렬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적이 있다. 그는 기본 소주 24병, 컨디션 좋으면 30병 이상도 거뜬히 마시는 걸로 유명하다.
여배우 중 주당으로 알려진 배우 신은경은 “술을 마실 때는 항상 ‘병’이 아닌 ‘박스’로 사서 마셨고, 술자리는 항상 하루를 넘겼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신은경도 한 때 무면허 음주운전에 뺑소니 사고를 내고 구속된 전력이 있다.
‘술 쎄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격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술을 잘 마신다는 사람치고 술로 인해 화를 당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경험담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큰 획을 그었던 인물 가운데엔 유독 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경우가 많다.
한국 발라드의 전설로 통하는 유재하(1962~1987)는 술을 마시고 음주 운전하는 친구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술 좋아하는 걸로 유명했던 김현식(1958~1990)은 결국 간경화로 삶을 마감했다.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로 통하는 김광석(1964~1996)은 집에서 아내와 술을 마시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유희의 수단이지만 늘 과한 게 문제인 셈이다.
수많은 사건사고가 사실 술과 관련돼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교통사고, 익사사고, 안전사고, 살인, 폭행, 자살, 성범죄,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 술은 늘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최근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유상무는 만난 지 3일 된 20대 여성과 술을 마시다 벌인 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금은 헐리우드 스타로 인정받는 영화배우 이병헌이 젊은 여성과 음담패설을 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미지를 망친 적이 있는데 역시 술을 마시면서 생긴 사건이다.
주선(酒仙)으로 통한 중국 당나라 최고의 시인 이태백은 술을 많이 마셨을 것이라는 상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절제하며 마신 걸로 유명하다. 그는 “술 백 잔에 시 백편을 지었다”고 한다. 술 한 잔을 마시고 시 한 편을 짓는 식으로 절제하며 마셨다는 이야기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미덕이라는 이야기다. 절제를 하지 못하는 술은 건강과 인생까지 망친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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