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태자주’로 불리며 지배구조 변화에 수혜 기대감을 가득 받았던 삼성SDS는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분할계획이 공론화 되면서 상장이후 최저가로 곤두박칠 쳤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물류사업 분할계획이 공론화된 지난 3일 11% 가까이 급락한 14만9000원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42만8000원) 대비 65%가량 빠진 것이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각각 3.90%의 지분을 보유해 오너가 삼남매 지분율 합계가 17.0%에 달해 삼성 ‘황태자주’로 불리며 회사 고유의 가치를 넘어서는 주가를 형성했다. 당시 다수 증권사가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로 40만원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너 일가의 상속세 ‘실탄’ 등으로 활용될 것이란 시나리오 속에서 주가가 높은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연초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확보하고자 지분 2.05%를 매도키로 한 뒤 주가는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 최근 물류사업 분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는 다시 한번 낙폭을 키웠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핵심사업인 물류 부문을 삼성물산에 넘길 경우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 소액주주 이익에 반하는 회사 분할을 강행한다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대기업 그룹주 가운데 지배구조 이슈로 자주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으론 현대차 계열인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가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29%(작년 말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황태자주’로 불렸으나 작년 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 시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시장에 나도는 시나리오를 믿고 지배구조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베팅”이라며 “불확실한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기업 펀더멘털을 보고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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