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국 및 프랑스 순방 강행군으로 모든 공식일정을 뒤로 미룬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일부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8일 친박 핵심인사로 꼽히는 김재원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것을 비롯해 미래전략수석에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교육문화수석에 김용승 가톨릭대 교학부총장 겸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하며 청와대 진용을 새로 꾸렸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국회 정치지형도가 여소야대로 재편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의도와 함께 창조경제와 통일기반 구축, 교육개혁 등 국정과제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역임한데 이어 2012년 대선 때도 새누리당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정권창출에 기여한 개국공신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맡아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박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임을 재확인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수석의 발탁은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카드로 보인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김 수석의 인사배경에 대해 “17대, 19대 의원과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분”이라며 “대통령 정무특보 등을 역임해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 등장에 대해 야권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 특히 국회를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대야관계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당은 “다시 한 번 실망스런 회전문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절하했다.
현대원 미래전략수석과 김용승 교육문화수석은 임기후반기 핵심국정과제의 지속적인 추진을 염두에 둔 인사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김 홍보수석은 “현 미래전략수석은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의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후반기 주요 현안인 창조경제와 성장동력 확충에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창조경제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김 교육문화수석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 차관 인사도 맥을 같이 한다.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역임하고 있던 김형석 신임 통일부차관은 현 정부의 4대 기조 중 하나인 평화통일 기반 구축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압박 지속, 이준원 환경부차관은 창조경제의 큰 틀에서 농촌경제 활성화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다.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역임했던 이정섭 환경부차관 역시 청와대 참모를 중용함으로써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미세먼지 감축 등 현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중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인사가 공교롭게도 정부의 조선 3사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검찰의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과 같은 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휴식모드에 들어갔던 박 대통령이 정국구상을 마무리하고 강한 국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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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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