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전 세계에서 ‘유니콘’(Unicorn)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

유니콘은 신생 벤처기업인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평가 가치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넘는 기업을 뜻한다. 수많은 벤처기업 중에서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신화 속 뿔 달린 말 유니콘처럼 희귀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유니콘 기업은 174곳이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분석한 ‘2016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17개국 38개 도시에 174개의 유니콘이 있다.

유니콘이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다. 벤처기업의 성지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도시답게 유니콘 44개사가 위치해 있다. 이는 전 세계 유니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유니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회사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Uber)다.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이 2009년 설립한 우버의 기업가치는 620억 달러(약 73조5000억원)로 평가된다. 우버는 글로벌 유니콘 174개사 중에서도 기업가치가 가장 높다. 우버는 특히 유니콘을 넘어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은 슈퍼 스타트업, 이른바 ‘데카콘’(Decacorn)으로도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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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을 비롯해 수많은 벤처기업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임대료가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월가마저 추월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평균 월 임대료는 제곱피트당 72.26달러로, 뉴욕 맨해튼의 71.85달러를 넘었다.

2위는 유니콘 19개사가 위치한 중국 베이징이다. 베이징에는 전 세계 유니콘기업의 11%가 몰려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은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를 위협하는 벤처기업의 메카로 급성장했다.

중관춘은 1999년에 과학원구로, 2009년에 국가 자주혁신시범구로 지정되면서 중국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칭화대, 베이징대 등 40여개 대학 출신의 고급인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중관춘에서는 벤처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앞다퉈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 최고의 유니콘은 인터넷기업 ‘샤오미’(小米)다.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460억 달러로 전체 유니콘 가운데서도 2위다. 샤오미는 창업자 레이쥔(雷軍)이 2010년 베이징 중관춘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미국 서부에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있다면, 미국 동부에는 ‘실리콘앨리’(Silicon Alley)가 있다. 실리콘앨리가 위치한 미국 뉴욕이 유니콘 탄생 도시 3위다. 실리콘앨리는 실리콘밸리와 뒷골목을 뜻하는 영어 앨리(Alley)의 합성어로, 미국 뉴욕 맨해튼 서남부 지역의 스타트업 창업 단지를 일컫는다. 뉴욕에는 유니콘 15개사가 위치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유니콘기업의 9%에 해당한다.

IT 신기술을 내세운 실리콘밸리와 달리, 실리콘앨리는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뉴 미디어나 핀테크, 애드테크(Ad-tech) 등이 산업의 중심이다. 뉴욕은 전 세계 금융ㆍ문화ㆍ예술ㆍ패션의 중심지로 다양한 산업군의 창업가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뉴욕 최고의 유니콘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출신의 아담 노이만(Adam Neumann)이 2010년 뉴욕에서 위워크를 설립했다.

4위는 미국 팰로앨토와 중국 상하이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도시 팰로앨토에는 7개의 유니콘기업이 있다. 팰로앨토는 미국의 명문대인 스탠퍼드대 캠퍼스와 이웃해 있어, 이 곳에서 스탠퍼드대 출신의 수많은 IT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 야후 공동설립자 제리 양(Jerry Yang),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 등이 모두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팰로앨토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팰로앨토 유니콘 중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스타트업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Palantir)로 기업가치는 205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스타트업 몸값 순위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팰로앨토와 공동 4위를 차지한 중국 상하이에도 유니콘 7개사가 위치해 있다. 상하이는 2000년대 초 해외의 고급 연구인력이 대거 귀국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열풍이 불었고, 일부는 유니콘으로까지 성장했다.

상하이 최고의 유니콘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루팩스’(Lufaxㆍ陸金所)로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 2011년 상하이 시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설립된 루팩스는 핑안보험그룹이 거액을 투자해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5위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스타트업 딥마인드 본사가 자리잡은 영국 런던이다. 세계적 금융 서비스의 중심지인 런던에서는 최근 핀테크 혁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런던의 유니콘 6개사 중 핀테크 기업은 4곳에 달한다.

런던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은 2014년 설립된 전자상거래 업체 ‘글로벌 패션그룹’(GFG)이다. GFG의 기업평가 가치는 34억 달러다. 한편, ‘테헤란밸리’로 유명한 서울에는 유니콘 2개사가 위치해, 12개 도시와 공동으로 8위에 올랐다. 서울의 유니콘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로, 기업가치는 각각 50억 달러와 10억 달러로 평가된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