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EDM의 매력이요? 당연히 충동과 에너지죠.”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DJ 페데 르 그랑은 “EDM이 없는 우리의 미래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며 “EDM의 에너지가 내 자신을 정말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로 자리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뜨거운 밤이 열린다. 페데 르 그랑은 올해로 5주년을 맞은 울트라뮤직페스티벌(Ultra Music Festival, 이하 UMF) 코리아 2016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11일 UMF 코리아 메인 무대에 오른다.

페데 르 그랑은 지난 2006년 발표한 ‘풋 유어 핸즈 업 포 디트로이트’(Put Your Hands Up For Detroit)가 인기를 모으며 세계적인 DJ 반열에 올랐다. 2007년에는 ‘DJ 매거진’이 선정하는 ‘톱 100 DJ’에 22위로 입성, 해마다 순위권에 머무는 명실상부 세계적 DJ다. UMF는 물론 코첼라 등 세계적 음악 축제의 단골 헤드라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젠 세계적인 DJ 반열에 올랐지만 페데 르 그랑에게도 입문 시절은 있었다. 그는 “먹고, 자는 것 외엔 항상 음악을 생각했다”며 “음악만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 음악적 커리어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DJ들이 메인스트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가지지 못했어요. 지금 EDM이 이렇게 인기가 많아진 것에 너무 감사하죠. 처음 디제잉을 시작했을 때는 그저 그 수입으로 먹고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앨범들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 만큼 EDM 시장이 발전하고 변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기뻐요.”

지난 수년동안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 영국을 사로잡고 아시아까지 확산된 EDM의 열기는 한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국내 대형 가요기획사들이 앞다퉈 EDM 시장에 뛰어들었다. UMF 코리아 2016은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투자에 참여했다. 클럽과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EDM의 인기에 국내에도 무수히 많은 DJ 지망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제2의 페데 르 그랑, 캘빈 해리스, 아비치를 꿈 꾼다.

페데 르 그랑은 “DJ는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길”이라며 “참을성, 끈기, 투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열정을 따라 가다 보면 이 길이 얼마나 긴지, 얼마나 큰 성공이 따라 오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음악을 하려는 열정과 동기만 있다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데 르 그랑이 쌓아온 시간 역시 그랬다. 이젠 차별화된 음악색과 퍼포먼스로 씬을 진두지휘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전 사실 펑키한 것은 정말 잼병이에요. 대신 절대 내 자신과 음악을 하나의 틀에 가둬두지 않으려고 하죠.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다양한 이유로 내 스타일을 녹여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해요. 좁은 스펙트럼을 가지는 것을 좋아하죠. 그루브와 다양성이 제 음악을 독특하게 만들죠.”

지난 2일 발매한 새 앨범 ‘섬싱 리얼’(Something Real)은 제작에만 3년의 시간을 들였다. 총 14개 트랙이 수록, 최근 EDM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에서 시작한 페데 르 그랑은 이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그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베테랑 DJ이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예상치 못했던 때도 있었다. 그는 “모든 셋은 그 자체의 여정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철저한 플레이를 준비해오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관객의 반응이 흘러갈 때도 있어 아예 다른 방향으로 헤쳐나가야 할 경우도 생긴다”고 고백했다.

“사실 전 이런 점들이 좋아요. 그 순간엔 당황스럽더라도 내 자신을 안전지대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어 평소 플레이하는 셋과 전혀 다른 셋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니까요.”

다시 찾은 UMF 코리아에서도 페데 르 그랑은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UMF는 음악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면서 어떤 경계도 없이, 문화 나라 언어와 상관없이 음악으로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곳이에요. 그 중에서도 울트라코리아는 정말 잘 노는 관객들로 꽉 차있어 열정이 대단해요. 울트라코리아만의 매력이죠.”


shee@heraldcorp.com